"한국 주식 사서 한국을 살리자"던 것을 기억하는가. 8년 전 이 구호는 곧 13조원을 끌어당겼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주식펀드를 엄청나게 키웠다.
이 모든 돈이 주식으로 간 것이 아니고, 상당 부분은 곧 부도날 재벌기업의 불안정한 채권이나 어음을 사는 데 들어갔다.
금융기관들이 안고 있던 것들을 떠안은 것이다.
사기투성이인 카드사들이 무너졌고 유명한 증권사 사장은 감옥에 갔다.
착한 한국 납세자들이 구제를 하러 나섰고, 착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보호해 주기 위해 고안된 갖가지 정부 정책으로 구제됐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중국 주식 사서 한국을 살리자"는 식의 새 슬로건이 나온 듯하다.
지난해 말 원화가 10년래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한국 주요 수출기업 마진이 급감하거나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정부는 투자자금을 외국으로 내모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왔다.
원화를 약세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해외펀드에 대해 15.4%인 양도차익세금(자본이득세)을 깎아주는 게 그것이다.
정부는 특히 이를 조장하려고 국내 증권사에 속삭였다.
"이봐, 우리는 배타적으로 자본이득세를 깎아줘 당신들이 노다지를 얻게 하려는 거야." 외국 펀드사는 이 따끈따끈한 신상품을 팔지 못하고, 한국인에게 그저 외국 주식을 중개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고, 비과세 해외펀드는 로켓처럼 이륙해 대규모 주식투자에 나섰다.
그 중 가장 많이 들어간 게 중국시장이다.
이는 완전히 광적인 매수를 초래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증시 등록요건을 피하려고 돈을 주고 중국 투자자 이름을 빌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전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 7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상하이는 35배) 있다.
반면에 한국 PER는 13배에 불과하다.
누가 이 비이성적 열정에 끌려들고 있는가. 바로 수십만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다.
이 엉터리 같은 질주는 "고점에서 사자"를 의미할 뿐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 때 중국시장은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장담컨대 어떤 시장이건 7개월 만에 배로 뛰었다면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극도로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다.
2001년 중반 중국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 성장이 없었는데도 35%나 급락한 바 있다.
이는 전적으로 시장이 고평가됐기 때문이다.
선전시장은 PER 35배, 상하이시장은 20배가 될 때까지 계속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급락할 때 사는 게 아니라 반등할 때마다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한국인이 중국펀드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
만일 당신이 인도네시아(PER 23배)나 인도(PER 24배)와 같은 고성장 시장에 유혹을 받는다면 똑같은 식으로 생각하라. 이들 시장은 여전히 지나치게 팽창한 상태며 수주 동안 더 조정을 받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전 세계 증시 급락으로 개인투자자건 기관투자가건 가격이 급등한 자산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고, 모멘텀 투자자들은 매도로 돌아설 것이다.
한국처럼 합리적으로 가격이 매겨진 시장은 얼마 안 가서 상승세를 탈 것이다.
미국 경제는 과열된 중국이 타격을 받는다고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피델리티 같은 외국 펀드들은 고의적으로 노다지가 될 자본이득세 삭감 조치에서 배제됐다.
요동치는 시장의 비난을 못 이긴 정부는 결국 외국 펀드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가 요구하는 정보(억만장자 고객의 집 전화번호까지 포함하는)를 공개해야 한다는 케케묵은 주장에 묶여 있다.
외국인들은 공손하게 거절했다.
어찌됐든 게임은 끝났으나 외국인 혐오증은 그렇게 우리를 지치게 한다.
그래서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사서 한국을 살리려는가? 원화는 약세로 돌아섰나? 누군가는 지난해 12월 자본이득세 얘기가 나올 때 달러당 915원이던 원화가 940원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율은 실제 세금감면 방침을 밝힌 지난 1월 14일 수준인 달러당 930~940원대에서 확고부동하게 머물고 있다.
이제 한국 수출업자들은 궁극적으로 안도할 수 있는 수준인 975~1000원대 환율로 돌아간다는 것은 얘기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그것이 이 바보 같은 에피소드의 슬픈 아이러니다.
[헨리 M 세거먼 美 IIA 사장 / 정리 = 정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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