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염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온 가운데 급기야 미국 제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인 뉴센추리파이낸셜이 파산지경에 빠짐으로써 국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외환ㆍ채권시장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염려되는 것은 이번 사태가 미국 내 여타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들의 잇단 파산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규모는 미국 내에서 6000억달러로 전체 주택담보 중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9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대출된 비우량 모기지 중 15%에 단하는 220만건이 부실화돼 가압류될 위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집값 하락과 대출금리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면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심지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관여해 온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들까지 연쇄 부실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부실대출의 잠재적인 위험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려온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금융당국 지준율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집값이 과도하게 하락한다면 국내 금융기관도 부실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 위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려온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들이 연체율 급등에 따른 충격을 크게 받을 염려가 있다.
이 점에서 정책당국은 집값이 단기간에 급락하지 않도록 정책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잠재적 부실담보를 많이 가진 금융회사들이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확충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국가 경제적으로는 미국 금융기관의 담보 물건이 매물화해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소비위축과 경기둔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이것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점에도 신경써야 한다.
또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지면서 엔캐리 자금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금융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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