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변동성 극복, 장기투자 통한 `시간의 힘`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며 주가가 불확실한 시기에는 신규 주식투자를 미루거나 기존 투자분을 매도해 더욱 싼 가격에 이를 되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른바 `마켓타이밍` 전략으로 불리는 이러한 투자기법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 국내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31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6년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며칠동안의 기간을 놓친 경우 전체 수익률이 상당부분 낮아지는 등 마켓타이밍 전략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대단히 위험한 투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02년 1월 1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 MSCI지수(MSCI AC Asia ex Japan)에 1만달러를 투자한 투자가가 이를 2008년 1월 22일까지 유지했을 경우, 배당금 등은 모두 재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2008년 1월 23일 현재 이 투자자의 투자자산은 3만1406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10일을 놓쳤을 때 투자자산은 2만1192달러에 그쳤고,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40일을 놓치는 경우 투자자산은 9696달러로 줄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1만달러를 같은 기간 동안 한국시장에 투자했을 때, 이를 그대로 유지했을 경우 3만6438달러로 투자자산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10일을 놓친 경우 2만447달러에 그쳤고, 40일을 놓친 경우 투자자산이 6301달러로 37% 가량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측은 "이같은 결과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주식시장의 폭락이 단기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듯, 가장 가파른 상승세도 특정 짧은 기간에 집중되곤 한다"면서 "이러한 상승은 주식시장이 하락하기 직전 혹은 직후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켓타이밍 전략을 시도하는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 시기를 놓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마켓타이밍` 주식투자 전략의 한계로 지적됐다.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기에도 회복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시점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서는 `매수의 적기`와 `매도의 적기`에 대한 두가지 결정을 정확히 내려야 하는데 이는 매우 힘든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가 지난 96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 주요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분석한 아래의 결과도 마켓타이밍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입증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인 10일(1년중 1일 정도)을 놓친 경우 모든 주요 주식시장에서 연환산 수익률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으며, 10년중 40일(1년중 4일 정도)을 놓친 경우는 손실로 이어졌다.
프라우드 대표는 "시장이 하락할 때 투자가들이 공포에 휩싸여 자신감을 잃고 신규투자를 중단하거나 기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충동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투자가들이 주가하락에도 굴하지 않으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는 항상 고점과 저점, 그리고 시장상황에 영향을 주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시간의 힘을 믿고 이러한 시기를 견디어 내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투자의 요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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