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둔화와 후발개도국의 부상, 내수부진, 통화가치 상승…. 2차 엔고(90~95년)당시 일본경제와 현재의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이다.
10여년의 시 차가 있지만, 두나라 경제는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엔고시대 일본의 대응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2차 엔고당시 일본경제와 현재의 한국경제를 비교.분석했다.
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의 위기극복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되 부품의 대외의존도를 낮춰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적 극적인 환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엔고 기간인 90년부터 95년사이 일본경제는 세계경제 둔화(90 ~95년 연평균 GDP성장률 2.87%)와 신흥공업국(NIEs)부상, 급격한 엔화가치 상승 등 안팎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자산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민간소비가 크 게 위축되고 민간설비투자율 역시 3년(92~9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수준을 면치못했다.
90년 5.2%이던 GDP성장률은 92년에 1%대로 추락했고, 그후 95년까지 이어졌다.
현재 한국경제가 놓인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주택경기 침체와 중국의 긴축으로 세 계경제의 둔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인도.중국)등 후발개도국이 급성장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원화값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2002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무려 43.3%나 절상됐다.
주요국 통화중 유로화만이 원화보다 더 올랐을 뿐이다.
외 환위기후 지속되고 있는 내수부진은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있다.
무역협회는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 의존도, 대외거래에서 거의 전무한 원화 결제 비중, 주요 부품의 낮은 국산화율 등을 감안할 때 2차 엔고당시의 일본보다 더욱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일본기업들은 해외투자의 고도화와 제품의 고부가 가치화로 위기를 극복해나갔으며, 환헤지와 엔화결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환리스 크 관리에도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이 일본의 경험을 위기극복 사례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기업이 2차 엔고 당시 일본기업보다 더 어려운 만큼, 주요 부품의 대외의존도 를 낮추고 적극적인 환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또 정부에 대해서도 "국제수지 균형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는 원화의 국제화를 통해 대외거래시 환율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국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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