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시장의 지수가 미국발 호재로 일제히 급등했다 .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85포인트 오른 3,071.23으로 마감,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그 동안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재차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은 한국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던 1989년, 1994년, 2006년 최고치를 연결했을 때 올해엔 1500선 수준에서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뒤집어 보면 1500선을 일단 넘어선 뒤엔 추가적인 상승까지 점쳐 볼 수 있는 셈이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1500선이 52포인트가량 남은 상태에서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 증권가에선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 악재가 모두 쏟아져 나와 1500선 돌파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500선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경쟁력 회복 △차익실현 매물 감소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미국 경기 연착륙 △환율, 유가 안정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15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2일 종가 기준으로 1500까지 52포인트가량 남아 일시적인 돌파는 분위기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특히 중국 주가가 과열로 접어들면 동반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돌파 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경쟁력 회복이 필수"라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 기업의 경쟁력 회복 없이는 결국 일본과 중국 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고 1500선도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4월 초순에 15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3년 연속으로 상승했지만 아직도 전 세계 증시에서는 하위 5% 수준에 불과하다"며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그는 이어 "재평가되면 현재 10.5배 수준인 PER가 11.5배로 높아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165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측면에서는 매물 부담 극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락기에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이 상승장에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해결돼야 1500선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6일 연속 순매도를 보여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 여기에 펀드 환매가 지속된다면 지수는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투자자들도 소폭 상승할 때 차익실현에 나서기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확인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택금융시장 부실화가 여타 금융 분야로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가 향후 증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고 밝혔다.
한편 환율 역시 중요한 변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 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점쳐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밝힌 뒤 환율과 유가의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지수 상승을 지탱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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