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의 일. 미국 조지아주의 자동차 수리공 폴 쿠니(26)는 복권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됐다. 넉넉하지 못했던 그에게 2017만 달러(약 240억 원)의 당첨금이 지급된 것이다. 그럼에도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쿠니의 다짐에 사람들은 감동했고 그 가정의 앞날을 축복했다.
그로부터 11년 후,쿠니가 500만달러의 빚을 지고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첨금을 받은 1년 뒤 그는 아내가 점원으로 일했던 도우넛 가게와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인수해 사장이 됐다. 점점 겸손을 잃어간 쿠니는 방만한 경영으로 결국 1년 만에 두 곳 모두 문을 닫았고 아내와도 헤어졌다.
1999년 7월 울산의 어부 Y씨(50)는 2억3000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횡재를 했다. 그는 1억2000여 만원을 들여 농장과 낚시배를 마련했고 나머지 돈은 아내가 예금해 관리토록 했다. 그러나 Y씨 가정의 행복은 1년도 못돼 산산조각 났다. 갑자기 부자가 된 뒤 부부는 각자 집 밖을 돌며 놀기 바빴고 급기야 생활비마저 바닥나 아내가 가출해버렸다. 8개월 후 딸이 보고 싶어 잠시 귀가한 아내를 남편이 흉기로 찔렀다. 그리고는 교도소로 갔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기는 해도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이 누구에게나 유효한 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돈이 없어 걱정인 사람에게 돈이 생기면 근심이 쌓인다고도 한다.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근원”이라고 했다. 이는 재물에 대한 끝없는 탐욕과 그로 인한 타락을 경고한 것이지 부(富) 자체를 죄악시하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격언은 잘못된 것이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조사보고서가 최근 영국에서 발표됐다. 보고서는 “보통 사람이 매우 행복해지려면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과연 그럴까?
캐나다와 스웨덴은 사회복지가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지상의 낙원으로 일컬어진다.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다운 삶이 보장된 복받은 나라들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이 두 나라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치관이 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돈과 행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개인의 행복은 자신의 부와 비례하며 남의 부와는 반비례한다”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욕망도 늘어나게 되지만 경우에 따라 욕망이 더 빨리 증가해 불행해질 수도 있다” 얼마 전 전미(全美)경제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돈과 행복의 관계를 놓고 오갔다는 토론의 일부 내용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만족과 기쁨, 즉 행복이란 욕심을 채움으로써가 아니라 줄임으로써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지구에는 인류가 충분히 먹고 살 만큼의 자원이 있다.그러나 인간의 욕망을 다 채워줄 정도로 풍족하지는 않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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