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멋져 보이는 의사 형님이 있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 후배들의 든든한 후원자였고, 명절 때 고향 내려온 후배들에게 빈손으로 집에 가지 말라며 용돈도 듬뿍 집어주던 형님이다. 환자들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져 제법 돈을 벌었다. 한달에 생활비로 천만원 이상을 쓴다. 갖고 있는 부동산만도 상당하다. 누가 봐도 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미래가 불안하고,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한다. 골프채만도 엄청나게 많고, 안 입는 양복도 쌓여 있고, 외식비만도 왠만한 사람 월급에 해당된다. 당연히 부인 몰래 슬슬 흘리고 다니는 돈도 만만치 않다. 그러면서 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더 벌기 위해 후각을 세우고 부동산 업자들을 찾는다.
비정규직에 계약직으로 내몰리면서도 알뜰하게 사는 이 땅 젊은이들의 모습과 더 소비하기 위해 더 벌려는 그 양반의 모습이 너무도 비교된다. 벌만큼 번 사람들이 과욕을 부려 저 렇게 열심히 사는 젊은 친구들의 희망을 가로채는 것 같다. 틈만 나면 땅이나 기웃거리는 그 선배에 대하여 슬그머니 부아가 치민다.
대전에 젊은 치과의사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이빨 뽑아 번 돈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시간나는대로 의료봉사를 한다. 얼굴이 항상 환하다. 더 벌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마음 씀씀이가 항상 넉넉하다.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더 많이 벌려고 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며 베푸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자기 어머니에게서 세상을 그렇게 살라고 배웠다. 효성이 지극하며 형제간의 우의도 두텁다. 이 친구 생각하면 항상 기분이 유쾌하다.
욕심이 도를 지나치면 해롭다. 끝없이 소비하고 더 많이 즐기기 위해, 혹은 물려주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면 참 피곤한 일이 아닐까? 더 많이 벌어서 현재 생활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현재 생활을 잘 점검하여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이기적인 삶만 생각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으니 항상 불안하다. 그리고 삶이 공허하다. 그러다보니 잘 쓰지도 않는 고가품에 엄청난 돈을 지출한다. 일년에 한두 번 입는 옷만 몇십 벌이다. 이런 소비 형태가 결국은 욕심을 불러일으키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것을 재테크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욕심을 잘 다스려야 가정이 행복해 진다. 아내 손을 따스히 잡아주며 희망을 얘기해 보자. 남편 등을 두드려 주며 용기를 되찾게 하고, 가계부도 열심히 써보자! 씀씀이를 잘 살펴보면 틈새를 많이 찾을 수 있다. 이리저리 줄줄 새는 돈들을 잘 조정하면 많은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욕심을 줄이면 행복해질 수 있다.
이렇게만 말하면 어떤 이는 “왠 공자님 말씀이셔!”라고 빈정댈 지도 모른다. 옳은 지적이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살면서도, 재무목표를 숫자로 적어보면서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 나가면 참 재미있어진다.
결혼, 자녀출산, 집장만, 자녀교육, 노후대비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연히 찾아오는 크고작은 재무목표를 미리 설계해 보자. 막연한 미래가 눈에 보이는 숫자로 나타나고 통제 가능할수록 우리는 더 편안해 진다. 그럴 때 내 작은 씀씀이 하나하나에 의미가 부여되고, 잔잔한 삶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가정경제 Tip -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꾸자!
신용카드는 한마디로 외상이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처럼, 신용카드로는 지출통제가 어렵다. 소득공제나 포인트혜택이 있다? 체크카드로도 소득공제나 포인트혜택이 다 된다. 또 통장 잔고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출이 내 의지에 따라 통제된다. 신용카드 전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없다.
가정경제 Tip - 재무목표를 정해 냉장고에 붙여놓자!
막연하고 보이지 않는 재무목표를 글이나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이것을 냉장고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고 날마다 확인하는 게 좋다. 기혼이라면 연초에 재무목표를 함께 협의하면 더 좋다. ‘23평 아파트 입주’, ‘중형차 구입’…. 남이 볼까 쑥스럽다고? 오히려 이렇게 내외에 공표하면 주변사람들도 도와주고, 스스로도 확신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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