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세대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문맹’이라 하였다. 이후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면 ‘컴맹’이라는 부끄러운 말로 왕따(?)를 당한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해서 ‘컴맹’을 탈출하고 나면 또 하나의 맹(盲)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돈맹’이다. 즉, 본인이 힘들게 노력해서 번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예전에 글을 몰라서 또는 컴퓨터를 몰라서 답답했던 경험을 다시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이제 금융지식 및 관심은 생활면허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돈맹을 탈출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많고 많은 금융상품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보장성 보험 분야에서 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보험은 일종의 “계”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보험계약자)이 매월 계돈(보험료)을 내고 이후 자기순서(보험사고)가 되면 목돈(보험금)을 타는 원리이다. 상대적으로 나라에서 원리금을 보장하는 일반 금융상품과는 달리 잘못 계를 운영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애초에 신중히 생각해서 상품을 구입하여야 할 것이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매월20만원의 종신보험료를 20년간 납부한다면 이는 4800만원짜리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똑같다는 얘기이다. 시장에서 500원깎으려고 주인과 실랑이를 벌일 때는 죽기 살기로 하면서 보험상품을 선택할 때는 왜 신중을 기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보험이 필요해서 상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서 후회 없는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
1. 우리나라에는 보험사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있다. 즉, 건강이 주분야인 생명보험사와 상해가 주분야인 손해보험사가 있다. 물론 최근에는 이의 구분도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지만은 아직까지는 구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따라서 본인이 구입하고자 하는 보험상품이 건강분야이면 생보사의 문을 두드려야할 것이고, 상해분야이면 손보사의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다. 이를 잘못 선택하면 나중에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보상받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보상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 금액자체가 적을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장면집에서 김치찌개를 주문하거나 김치찌개집에서 자장면을 주문하면 비싼 음식값 치르고 입맛 버리는 것이다.
2.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후에 닥칠지 모르는 불행을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 보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비행기, 선박, 열차에 의한 사망사고 시 10억원을 보상해준다고 했을 때 여러분은 과연 1년에 몇 번이나 비행기, 선박을 이용하는지 또한 열차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
3. 내 자녀 또는 내 손주 예쁘니까 보험 하나 들어줘야지!
이것 역시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보험이라는 것은 나에게 닥칠 불행을 대비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내 자녀 또는 내 손주가 진정 예쁘면 나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후 여유가 있을 경우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4. 비오는 날 우산을 펼쳤는데 구멍이 송송 나있다면?
참 곤란한 일이다. 우산을 펴본들 비에 맞을 것은 뻔하니 차라리 손목이라도 안 아프게 우산을 안 펴는게 현명하지 않겠는가? 이 얘기는 후에 나에게 닥쳐올 위험을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니 세상에 존재하는 아니 우리에게 알려진 모든 위험은 전부 보상해주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5. 60세, 70세 넘어서 아프거나 다치면 큰일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한 사람의 평균수명이 80세 정도이기 때문에 애초에 보험상품을 선택할때는 60세나 70세에 보장이 끝나는 보험상품이 아닌 80세까지는 보장이 되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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