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먹고 살기 힘들다" "뼈가 빠진다"는 목소리는 잦아
들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률을 보면 사는 게 나아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실생활에서 느끼고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큰경제와 작은경제에
대한 오해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저서 '식인과 제왕'에서 원시인들의 경제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원시인들의 생활이 가난하고 환경이 미개했을 것이라는
상상은 현대인들의 오해라고 지적한다. 원시인들은 현대인들보다 훨씬 유복한 생활
을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가 반나절동안 수렵과 채취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4인가족이 일주일을 먹고
살수 있었다. 노동생산성이란 측면에서 현대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윤택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현대의 질병 대부분은 집단생활과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나름대로 자신들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이다. 삶의 만족도가 떨
어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로 큰경제가 작은경제를 종속하는 상
황을 꼽을 수 있다.
돈 많은 것이 미덕이고 많이 벌기만 하면 수단과 방법이 어떠했든 과정을 문제삼지
않는 부조리가 판치는 세상이다. 유치원생들에게 "성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라고 묻자 한국 어린이는 "돈 많은 사람"이란 대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고 한다.
뉴질랜드 어린이들은 "남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을 꼽았다니 더욱 우울한 일이다.
이런 현실의 배경에는 큰경제에 대한 환상이 있다. 작은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
한 시민들이 시류에 휩쓸리듯 큰경제를 동경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급해 한다
는 것이 문제다. 몇억, 몇십억은 손에 잡힐 듯한 숫자가 되어 버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재테크다 투자다 하며 그나마 가지고 있던 종자돈마저 허무하게 날려 버리는
것이다.
재무설계는 큰경제와 작은경제의 어설픈 관계를 끊고 작은경제의 성장을 도움으로써
사회적으로 기여한다. 현재의 재무상황을 파악한 다음 미래의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
로 달성 할 수 있도록 재무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장애가 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중산층, 서민들이 큰경제에 대한 환상을 벗
어던지는 날이 재무설계가 뿌리 내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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