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유행 펀드 수익률 보니… 자금 몰리자 수익률 크게 떨어져 손해도
리츠펀드는 원금까지 까먹는 ‘몰락’ 수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펀드가 유행을 세게 탔다. 작년에 지지부진했던 국내 주식 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올 들어 중국·일본·베트남 등 특정 지역 펀드로 한꺼번에 몰렸다. 지난 2~3월에는 리츠펀드와 인프라펀드, 물펀드 등 특정 테마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런데 펀드 투자에 과연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전략이 유효할까?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최근 유행했던 펀드들의 수익률을 뽑아 보니,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오히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펀드들이 많았다. 과거 수익률만을 보고 펀드를 선택할 경우 ‘뒷북’을 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유행 타면 이미 꼭짓점일 수도
‘뒷북 투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리츠(REITs) 펀드’다. 리츠는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을 의미한다. 리츠는 각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투자하는 펀드가 ‘리츠 펀드’가 된다.
올해 들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해외리츠펀드 설정액은 2~3월 두 달 동안 2조50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리츠지수는 2월 말부터 오히려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 |
결과적으로 해외 리츠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거의 몰락했다. 3개월 동안 원금을 까먹지 않은 펀드는 거의 없고, 6개월간 수익률도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사실 올 초부터 해외의 자산운용사들은 리츠에서 본격적으로 손을 떼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국내에서는 투자 열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또 2005년에 평균 40%씩의 수익률을 돌려줬던 일본 펀드도 올 들어서 지지부진하다. 올 초 ‘일본 경제 부활’ 전망이 나오면서 펀드 유행이 거셌지만, 수익률은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3개월 기준으로 일본펀드는 2~8% 사이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2.8%를 기록한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펀드가 많다. 제로인의 허진영 연구원은 “펀드들은 수익률이 한창 좋을 때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거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 속에서도 알짜를 뽑아내라
인프라 펀드, 물 펀드 등 섹터 펀드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인프라 펀드 중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시아 퍼시픽 인프라 섹터주식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26%에 달하며 같은 기간 해외 펀드 평균 수익률(12.8%)보다 2배 정도 높았지만 산은자산운용의 ‘S&P글로벌인프라주식펀드’의 수익률은 3%에 불과했다. 물 펀드는 대체로 수익률이 평균 이하였지만, 삼성투신운용의 ‘글로벌 워터 주식’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약 8%를 기록한 반면 산은자산운용의 ‘S&P글로벌워터주식’ 펀드는 약 3%에 그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작년에 한창 투자 붐을 이뤘던 상품(commodity) 펀드도 어떤 금속에 더 집중투자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졌다. 석유와 가스 등에 투자하는 우리CS운용의 ‘글로벌천연자원주식’의 3개월 수익률은 15%로 괜찮은 편이지만 ‘금’에 투자하는 기은SG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자C1클래스’는 오히려 3개월간 마이너스 4.3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테마라도 ‘알짜’를 뽑아내는 능력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지은 기자 ifyouare@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