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것도 없는 놈이 이 바닥에서 무모하게 빚내서 신나게 몇년을 펑펑 날리다가 드디어 어제 파산을 하게 되었읍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집사람은 어제 밤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런 날이 안 오길 바랬지만, 그래서 더욱 여기저기 빚을 내서 덤벼 보았지만 결론은 뻔했읍니다.
앞으로 남은 건 5년 이상 걸리게 될 빚 정리의 시간이 될 거 같읍니다.
자살도 몇번이나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다고 남은 가족들이 빚을 털어 버리는 것이 아니기에 그 맘 마저 포기했읍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이리도 한심한 일을 겁도 없이 했는지 눈물만 흐릅니다.
돈 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지만 지금의 전 그게 아닌거 같읍니다.
목숨을 주고라도 빚을 정리할 수 있다면 그걸 하고 싶읍니다.
몇억을 벌긴 힘들어도 없는 놈이 빚을 몇억을 지고 말았으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처럼 되지 마시기 바라는 차원에서 글을 올립니다.
파산을 신청하려다가 그래도 직장생활이라도 해야 생계가 유지될수 있을거 같아 개인회생을 하려고 합니다.
대략 5년정도면 정리가 되겠지만 그 긴 시간동안 제 가족들이 받아야 하는 고통은 정말 상상하기 힘이 드네요.
낳아주신 부모님, 사랑하는 가족들한테 뭐라 변명할 처지도 되지 못하는군요.
제 스스로 여기가 답이 아닌걸 알게 된게 바로 빈털털이가 된 어제니 참 말 다했죠.
다신 이 바닥에 관심을 안 둘 겁니다.
너무도 많은 상처를 가까운 사람에게 주었기에 전 아마 다시 태어나도 개,돼지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알바라도 해서 생계에 보탬을 주어야 합니다.
몇백을 몇천을 하루에 잃어도 개의치 않던 제가 하루에 몇 만원을 벌려고 알바를 한다는게 참 우습습니다.
하지만 단돈 몇 만원의 소중함은 이제 느끼게 되네요.
생을 포기 하지 않는 대신 견뎌야 하는 고통과 흘려야 하는 땀이 제 앞에 몇년간 버티고 있겠죠.
시간 나는 대로 제 바보 같은 경험의 글을 올리고자 하니 저처럼 인생의 큰 오점을 남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태어나서 가장 비참한 명절을 보내고 있읍니다.
부모님한테도 처가에도 가지 못하고 집사람은 하루 종일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차라리 명절 지나고 터트리지 왜 바로 앞에 그랬느냐는 친척분의 탄식도 있었읍니다.
당분간 명절은 더욱 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기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저께까지 누리던 평범함은 어제부터 사치스러움으로 바뀌었읍니다.
피던 담배마저 이젠 어쩔수 없이 끊어야 하는 상황이고 주말에 알바라도 하면서 조금이라도 생계에 보탬을 줘야 할거 같읍니다.
생활정보지다 알바구직 사이트다 다 들어가서 알아봤지만 제 나이에 시간당 3,500원 하는 pc방 알바도 나이가 많다고 안 받아 주더군요.
정말 막막할 따름입니다.
정말 제 자신이 미쳤었나 봅니다.
그 많은 손실이 나도록 무작정 빚을 내서 덤빈건 지금 생각하면 꿈을 꾼게 아닌가 하는 후회만이 남는군요.
앞으로 몇년동안 빚을 갚게 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만 없어진 제 보금자리와 무너진 가장으로서의 신뢰는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것 같읍니다.
집사람은 제가 빚이 정리되면 다시 할 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도박이나 경마하는 사람은 정말 그렇더군요.
돈만 생기면 다시 찾아가서 한탕을 노리더군요.
지금의 전 수십억을 가져다 줘도 도저히 이길수 없는 게임임을 잘 알고 있읍니다.
그건 개미가 절대 이기지 못하는 시장이라는게 아니라 제가 이 바닥에서 이길수 없는 성격을 가진 불합격자라는 말입니다.
하루 하루 수익을 내고자 했기에 가졌던 중압감은 사라졌지만 이젠 빚을 정리하는 고통의 시간들이 저를 채울거 같읍니다.
집이나 빠른 시간에 그리고 제 값에 팔렸으면 좋겠읍니다.
다시 제 집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정말 조그마한 전세방으로 옮겨가야 할 제 새끼들한테 정말 미안합니다.
전 제가 죽을때 아들한테 절대로 제가 했던 짓은 절대 하지말라고 유언할겁니다.
쉽게 벌수 있는 돈이 있다면 쉽게 나갈수 있다는 걸 제가 뼈저리게 배우고 있으니까요.
써보지도 못하고 날린 수억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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