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 위험한 뇌관(雷管)
주식시장은 위험한 뇌관(雷管)이다
그대의 주식투자 성공을 기원한다. 하지만 성공 투자는 의외로 쉽지 않다. 사정이 그러니 결코 간과하지 말라. 주가(株價)를 쫓는 시장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안전하다. 그대가 보유한 기업의 주식이 예기치 않게 장기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면, 리스크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와 있다고 여겨야 한다.
다른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으로 돈을 꽤 잘 번다고 흥분하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추천과 주식시장의 소문에 따라서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지 곧 깨닫게 된다. 욕망과 두려움이 뒤엉킨 혼돈의 와중에서도, 주식시장은 언젠가 반드시 진실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물론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가도 아주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그대가 우량 기업과 함께 걷는 중이라면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우량 종목을 소유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전핀을 원하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에 대하여 간단하게 정의를 내려 보자.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높았고 앞으로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우량 기업이라고 말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수익이 그 기업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리하여 누구나 미래를 장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하지만 특정 산업과 관심 기업의 특징이나 현실을 이해함으로써 고민을 해결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산업 정보, 특수한 기업 정보 등을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컨대, 기술개발비가 과다하게 소요되지 않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분식회계가 의심되는 종목, 회계투명성이 낮은 기업의 주식, 부실징후가 엿보이는 기업, 장부조작과 비자금과 돈세탁과 탈세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재무분석, 기업분석, 경영분석, 부실징후 분석, 회계투명성 분석 등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대가 보유한 기업의 주가(株價)가 하향세로 가면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경우가 있다.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따라서 급등하는 주식을 추격 매수하거나, 머잖아 오를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건 더더욱 위험한 일이다.
주식시장에선 이 순간에도 심리전(心理戰)을 준비하기 위해 도표와 차트 만들기에 정신이 없다. 저마다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매수를 추천하기 바쁘다. 개미투자자들은 그 예언가들의 말을 믿고 열심히 그 추천 종목들을 사고판다. 그 결과 치명적인 손실을 맛보곤 한다.
하지만 그대는 좀 달라져야 한다. 다른 투자자자들이 모두 환호할 때, 그대는 위험을 감지해야 한다. 모두가 두려워서 주식을 투매(投賣)할 때 그대만큼은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워런 버핏(또는 워렌 버펫)은 한국 증시의 주가가 여전히 싼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라. 한국의 모든 주식이 싸거나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면 정말이지 오산이다. 버핏의 말을 모두 믿는 사람은 무모한 투자자에 불과하다.
미국 오마하에 살고 있다는 버핏이 대한민국의 주식시장과 개미투자자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 줄 것인가. 그가 한국 증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핏은 그저 한국의 주가(株價)를 띄워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일 따름이다.
버핏이 아무리 좋게 평가한다 해도 한국 주식시장(또는 증권시장)은 이 순간에도 위험한 뇌관(雷管)을 품고 있다. 언젠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포기하란 뜻은 결코 아니다. 아무리 단기 차익이 높아질 것만 같아도 절대로 급등락 종목과 부실기업 주식엔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다.
조정기가 올 때마다 서두르지 말라. 그대 나름대로의 매수와 보유에 관한 원칙이 필요하다. 우량 종목의 조정 양상이 답답하도록 느리게 진행되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려라.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게 마련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모든 종목들이 폭등할 시점에서 맞닥뜨릴 위험을 관리하는 일이다. 지구촌 경제, 미국 경제, 중국 경제, 한국 경제의 혼돈 속에서도 나름대로 우량 종목을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급등락 주식을 사랑하다간 언젠가 반드시 뒤통수를 맞게 된다. 반드시 멍들 날이 온다. 그대는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성공 투자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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