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는 언제까지나 코스닥시장의 봉일 수밖에 없나.'
2007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총 78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952억원어치를 매수해 개인에 비해 12%에 불과했다. 물량 면에서는 압도적이었지만 수익률에서는 완패했다.
기관과 개인,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을 대상으로 연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기관과 외국인들이 많이 산 종목은 각각 평균 136.83%, 39% 증가했지만 개인들이 산 종목은 8.6%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난해 코스닥은 다시 맞이하기 힘든 활황장이었지만 개인투자자 매수는 지수 800으로 정점을 기록한 6~7월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4281억원을 매입한 이후 8월 들어 코스닥지수는 잇따라 조정을 받으며 673.48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수치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개인들이 허겁지겁 매수에 나서던 시점에서 냉정하게 매도했다. 이를 통해 차익을 실현한 뒤 지수가 조정을 받은 하반기에 매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개인들은 기관이 조성한 매수 분위기를 쫓으며 추격 매수, 뇌동 매수에 나서면서 화를 자초한 셈이다.
매입 종목 선택에 있어서도 분위기가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테마주보다는 우량주 매입이 중요하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헬리아텍이나 에스에너지 등 자원개발ㆍ대체에너지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급등할 때는 고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순식간에 하한가로 떨어지는 사례가 허다해 위험이 크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헬리아텍을 1173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94% 하락했다.
공모 초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종목에 투자를 많이 했던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봤다. 중국 기업 쓰리노드디지탈은 개인투자자들이 총 4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상장 이후 18%가량 빠졌다.
연초 대비 주가가 110% 오른 에스에프에이는 연초 전문가들이 저PER주로 꼽으면서 개인도 3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결국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라는 공식에 충실할수록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