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나도 다달이 수수료 떼 거의 예외없이 원금 까먹어
1945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을 포함한 서방 지역은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에 가까웠다.
영국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윈스턴 처칠이 실각했다. 영국민들이 친(親)자본주의적인 정권보다는 친노동적인 정권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1974년 근로자퇴직소득보호법 이후 바뀌게 된다. 이 법은 (퇴직)연금의 운용 결과에 대한 책임 주체를 사측에서 종업원으로 넘기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법의 수혜자를 기업주로 생각한다. 내 생각에 이 법은 증시에 가장 큰 수혜를 안겨줬다.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수년간에 걸쳐 매달 일정 금액의 수입을 얻는 경우에도 브로커에게는 한 번만 수수료를 내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퇴직연금은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뮤츄얼펀드는 주기적으로 ‘운용보수’라고 하는 수수료를 받는다.
나는 수수료 자체를 거부하자는 입장은 아니다―돈을 벌고 있는 한. 그러나 실패한 경우까지 매달 수수료를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일대학 투자담당국장인 데이빗 스웬슨은 “펀드 가입때 매기는 수수료와 펀드 운용 과정에서 생기는 세금 부담이 이미 쪼그라든 투자자들의 수익을 더욱 축소시킨다.
매매 빈도가 높은 뮤추얼 펀드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손실이 난다”고 지적했다.
스웬슨은 1979년부터 1998년까지 20년간의 뮤추얼펀드 수익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뮤추얼펀드는 20년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밴가드500인덱스에 비해 평균적으로 2.1%p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뮤추얼펀드 매니저는 인덱스펀드 같은 기계적인 방법마저도 이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뮤추얼펀드 사람들은 운용보수는 칼같이 떼어간다.
뮤추얼펀드 매니저들이 인덱스 펀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운용보수 자체가 하나의 이유라고 스웬슨은 말한다.
당신이 퇴직연금을 뮤추얼펀드에 맡길 생각이라면 수수료와 운용보수를 꼭 따져보시는 게 좋을 것이다. 아니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시든가(참고로 국내에서 판매 수수료는 펀드를 파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지급하는 것이고, 운용보수는 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회사에 지급하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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