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짧은 영화 한 편을 보시라.
제목은 'Apple of My Eye'.
러닝타임은 1분 28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HD급이다.
대사는 많지 않다. 영화 뒷 부분에 손녀 딸이 할아버지를 두 번 부르고, 감회에 젖은 할아버지가 "내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마"하고 말하는 것이 전부.
이 영화는 순전히 아이폰4만 가지고 만들어졌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아이폰4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했고, 아이폰4에 내장된 동영상 편집기능을 이용해 편집됐다.
어떤 다른 HD카메라나 컴퓨터 상의 편집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촬영을 위해서는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간단한 장비를 사용했을 뿐이다.
이 영화의 편집을 맡았던 안나 엘리자베스 제임스는 "손가락만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보자.
이 영화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48시간.
그러나 이 영화는 유튜브에 걸린 뒤 일주일만에 무려 70만번 이상 조회됐다.
만일 이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폰으로 촬영된 동영상 클립을 컴퓨터로 옮겨서 애플의 iMovie와 같은 편집 도구만 이용했어도 제작 시간은 훨씬 더 줄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제작한 마이클 코어벨(Michael Koerbel)씨는 아이폰4만 이용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다른 컴퓨터조차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이폰4를 이용한 영화제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
<아이폰 영화를 제작 중인 코어벨씨. 카메라 고정장치에 아이폰을 달아 놓았다.>
그에게는 값비싼 HD카메라도 필요 없었고, 막대한 자본도 필요치 않았으며, Final Cut Pro와 같은 HD영화 편집용 컴퓨터도 없었다. 영화 제작을 위한 특별한 훈련도, 또 영화제작을 후원하는 기업도 투자자도 아무 필요가 없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상상력. 그것 하나면 놀라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Apple of My Eye'를 본 컴퓨터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픽사(Pixar)의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어디서나 위대한 예술가가 나올 수 있는 세상이 됐다."
Home
> 커뮤니티
Movie
공지사항
도전1억Club신청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