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ctor Rondon Lovera, Venezuela, 1962, Diario La Republica
"왜?"
1962년 6월 4일 베네주엘라의 어느 해군기지.
총에 맞은 한 병사가 군목의 품에 안겨 죽어가고 있다.
신부가 저격자를 향하여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듯 하다.
이 사진을 찍은 로베라는 저격수의 총알 세례를 피하기 위해 기어 다녀야만 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Hector Rondon Lovera / Diario La Republica
Yasushi Nagao, Japan, 1960, Mainichi Shimbun.
1960년 10월 12일 토쿄의 히비히 홀.
연설하고 있는 일본 사회당 당수 이네지로 아사누마를 한극우파 대학생이 단상으로
올라와 칼로 찌르고 있다.
Yasushi Nagao / Mainichi Shimbun
Malcolm W. Brown, USA, 1963, The Associated Press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
1963년 6월 11일 베트남의 사이공에서 한 승려가 정부의 종교 탄압에 항의하여
분신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종교 탄압이 심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Stanley Forman, USA, 1975, The Boston Herald.
"아파트에 불이 났다"
1975년 7월 22일 미국 보스턴.
모녀가 소방 사다리를 타고 피신하려고 했으나 그만 사다리가 부실하여 무너져 버렸다.
떨어져 내린 것은 소방 사다리와 화분만이 아니었다.
Frank Fournier, Frankreich, 1985, Contact Press Images
"슬픈 눈망울"
1985년 11월 16일 콜럼비아의 아르메로,
소녀의 이름은 오마이라 산체츠이고 나이는 12살이다.
화산이 폭발하고 건물이 무너지자 진흙늪에 갖히게 되었다.
사진 작가 '프랭크 후니어'는 소녀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그들이 대화를 시작한지 60시간이 되었을 때 그녀는 의식을 잃고 죽어갔다.
식량을 배급 받으러 가던 수단의 한 소녀가 결국은 지쳐 주저앉고 만다.
위에 있는 독수리는 소녀가 어서 죽음을 맞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기자는 촬영하기 전에 먼저 소녀를 구했어야 했다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베트남 여인의 모성애를 찍은 일본인 기자와는 사뭇 대조되는 경우다.
결국 이 사진기자는 33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그리고 수단은 아직도 기아에 허덕인다.
[당신은 튼튼한 두팔과 두다리를 가지고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것에 감사해야된다.]
하루가 끝나면 무엇이 남을까?
오늘이 지나가면 또 무엇이 생겨날까?
무엇이 진실로 남고 무엇이 거짓으로 흩어지는가?
수없이 많은 이들이 나고 걷다가 사라지고
기막힌 사연들을 그 얼마나
하늘 아래 묻어 두고 떠나갔을까?
1985년 11월 멀리 콜롬비아라는 나라에는 엄청난 재앙이
닥쳐왔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넘어진 재앙 하나 둘도
아닌 수 만 명에게 닥친 .....
콜롬비아에 있는 네바로 델 루이스 산이 화산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아르메로 마을은 순식간에 화산
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당시의 아르메로 마을의 처참
한 광경에 대한 타임지 기자의 사진 끝에는 이런 글이
씌여 있었다.
-진흙 강에 뒤덮힌 아르메로, 그것은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았다-
수 일 동안 잿더미와 파괴된 건물 진흙 구덩이 속에 움직
일 수도 소리 쳐도 소용없는 상황하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구원의 손길이 뻗쳐 오기만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오마이라 산체스는 열 세 살의 검고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여자 아이였다. 그 소녀의 하반신은 큰 바윗덩이
에 짓눌리고 진흙 물이 차 올라오는 상황하에서도 아주
명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15일의 수학시험의 걱정
을 했다 한다. 그녀에게 구조의 손길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목까지 물이 차 들어오기 시작 할 때였다.
구조대원들은 그녀를 구출하기 위하여 필사적인 노력을 기
울이고 있었다. 다리가 짓눌리고 가슴에 통증이 오고 호흡
이 가빠오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구조대원들에게 이렇게 말
했다
''아저씨들 피곤하실텐데 조금 쉬었다 하세요''
도대체 13살 난 소녀의 가슴에 무엇이 들어 있었길래
이리 의젓하였을까?
자신은 가슴이 파괴되고 하반신이 짓눌린 상태에서.....
무려 사흘에 걸친 구조를 하면서 구조대원들은 그녀가
그냥 의식을 잃고 잠들까봐 동화 이야기도 들려주며 필사
의 노력을 다했다 그녀의 구조 소식은 전 콜롬비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매스컴에 계속 보도되고 있었다.
이윽고 60여 시간 만에 오마이라 산체스는 끌어 올려졌다.
그러나 그녀의 여린 몸은 이미 싸늘히 식은 뒤였다.
한 가닥 숨결이나마 돌려보려는 인공호흡도 전 국민의 간
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끝내 세상을 뒤로하고
말았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카라콜 방송은 산체스의 죽음을
전하며 1분 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장송곡을 보냈다.
지옥의 흙구덩이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오히려 구조
대원 아저씨들을 위로했던 아름다운 영혼의 소녀 산체스
는 전 콜롬비아 국민들의 눈물과 애도 속에 영원히 잠들
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날 은 15일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걱정했던 수학
시험이 있던..
콜롬비아는 화산 폭발에 한번 울고 산체스의 죽음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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