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워낙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맹신하는 분들이 많고, 여러 제약업체의 홍보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건강기능 식품의 효능에 대하여는 의사들 마다도 개인적인 견해차가 존재하며, 지금까지의 연구결과가 새로운 우수한 논문으로 인해 180도 뒤집히는 경우도 있어서 함부로 언급하기가 어려운것도 사실이지요.
다소 민감한 주제일수 있습니다만, 작년에 대한의사협회지에 실린 가정의학과 교수님들의 논문이 그나마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결론을 내린것 같아 요약해 봅니다.
주요 영양보충제의 최신지견
박 현 아1·김 수 영2* | 1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2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J Korean Med Assoc 2012 September; 55(9): 889-897
과학적인 접근에서 효과가 불확실 하다하여 개개인에게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할수 없고, 현재까지의 결론이
추후에 얼마든지 뒤바뀔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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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보충제(nutritional supplement)
사전적인 정의는 식사를 보충하기 위해 투여하는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지방산, 아미노산 등을 지칭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종류 또는 유사한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의 인정 절차없이 판매할수 있는 고시형 건강기능식품과 사전인정을 받고 판매하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두가지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죠.
고시형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는 홍삼,글루코사민, 오메가3, 스쿠알렌 등이며, 개별인정형 건강식품의 원료는 자일리톨, 헛개나무, 루테인 등등이 있습니다.
대한의학회에서는 2005년부터 다수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근거중심 평가를 실시하였으며 체계적 문헌고찰
(systematic review)과 무작위비교대조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을 Pubmed에서 검색하였습니다.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활성을 갖는 카로티노이드로 시각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세포분화, 면역기능의 유지에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이용되고 잇으나 현재까지 결론은 베타카로틴 보충은 대부분의 암을 예방하지 못하였으며 고위험군에서는 오히려 폐암발생을 증가시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암예방이나 전체적인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베타카로틴이 추천되지 않습니다.
비타민 C
1970년 파울링이 비타민C로 감기를 예방한다는 보고 이후에 현재까지도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임상시험의 결과들은 일치하지 않았고 2005년 대한의학회 평가에서는 매일 정상 성인이 매일 비타민 C를 복용하면 감기의 심각도가 다소 줄지만 예방효과는 특수한 경우에만 한정되어 있어서 감기 예방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것이 권고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타민 D
비타민 D는 낙상, 골절, 골밀도에 대한 효과뿐만 아니라 세포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역할을 하기때문에 암 예방 효과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2008년 시행된 평가에서는 비타민 D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지에 대해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비타민 E
비타민 E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있고 대부분의 연구에서 비타민 E와 질병 발생 간에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지만 비타민 E 보충을 통한 질병 예방(암, 심혈관질환 등) 효과를 본 상당수 임상시험에서 그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대한의학회 평가(2005년)에서는 건강인 혹은 고위험군이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고용량 비타민 E를 복용하면
사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인 혹은 고위험군이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고용량 비타민 E(하루 150 IU 이상)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였습니다.
칼슘
한국인의 칼슘섭취량은 전 연령에서 권장량의 85% 미만이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충이 필요할수 있습니다.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에서 시행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의하면 칼슘과 비타민 D를 보충하면 골절 위험을 12% 줄이지만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이 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칼슘섭취가 부족할 경우 비타민 D가 첨가된 칼슘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칼슘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셀레늄
셀레늄은 사람에게 필수 미네랄이며 전 세계의 토양에서 다양한 양이 발견됩니다.
2008년 시행된 대한의학회 평가에서는 일부 무작위대조군연구 및 다수의 관찰연구에서 셀레늄이 전립선암, 간암, 폐암 등에 발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으나 추후 35,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RCT에서는 셀레늄은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없었습니다.
또한 2011년 발표된 코크란 리뷰에 의하면 셀레늄 섭취가 암을 예방한다는 명백한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고, 따라서 셀레늄은 어떠한 암에 대한 예방 효과도 현재까지는 없거나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삼
아시아인삼(Panax ginseng)은 중국, 한국, 일본과 러시아에서 자라는 식물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약초입니다.
2008년 시행한 대한의학회 평가에서 인삼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는 근거의 일관성이 없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추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인삼은 위암을 예방한다는 일관성 있는 근거는 없었으며, 한국에서 시행한 643명에 대한 RCT 결과는 남성에서만 일부 암 예방 효과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인삼이 암을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루코사민
글루코사민은 인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단백단당류(aminomonosaccharide)로 glycosaminoglycans, hyaluronan 생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들 물질은 관절 연골의 주요 구성성분이며 활액 내에서 압력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2010년에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RCT 결과 글루코사민을 2년 동안 투여하였을 때 글루코사민은 통증완화에
효과가 없었습니다. 또한 2010년에 이루어진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에 의하면 글루코사민은 무릎이나 엉덩이
골관절염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완화를 주지 못하며, 관절강 협착 예방에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골관절염 환자에게 글루코사민은 통증 완화나 관절강 협착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권고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클로렐라
클로로필 식물의 녹색을 띠게 하는 화학물질이며, 광합성을 위한 필수 성분입니다.
클로렐라는 단백질, 탄수화물 외에도 엽록소,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고 암 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고 있지요.
현재까지 출판된 클로렐라 관련 무작위연구는 모두 세 편이며 흡연자에서 항산화 능력,
인플루엔자 백신 투여 후 면역력 향상, 고혈압 혹은 정상 환자에서 혈압 강하 등에 대한 것인데,
세 편에서 일부 경미한 효과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클로렐라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암 치료, 전신 상태 개선 등의 효과에 대해서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쏘팔메토
쏘팔메토 혹은 dwarf palm plant의 추출물인 Serenoa repens는 오래전부터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 사용되어왔습니다. 이 약제는 5a-reductase type 1&2의 억제, 항남성호르몬작용 등을 통해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임상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2005년 리뷰 이후 대규모 임상시험이 몇 편 발표 되었는데, 중등도 이상 요로 증상을 가진 225명에게
쏘팔메토를 1년간 투여하였을 때 증상 점수와 최대 요속 등에서 차이가 없다고 하였으며,
최근 미국에서 369명에 대한 대규모 RCT 결과에 의하면 통상 용량의 2배로 증량하고,
추적관찰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여도 증상 점수를 포함하여 어떠한 결과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미국비뇨기과학회 진료지침에는 쏘팔메토가 현재까지 근거로는 의미 있는 효과가 없고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 증상 완화를 위해 쏘팔메토 복용을 권고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
은행잎(Ginkgo)은 수백 년 전부터 한약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1960년대부터 녹색 은행잎 건조추출물을 분리하여 인지력 장애와 말초혈관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말초동맥질환, 어지러움, 이명, 기질성뇌기능장애 치료에 보험급여되고 있습니다.
2010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에 따르면 치매환자에게 Ginkgo를 투여하면 위약에 비해 의미 있는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기능 호전을 보였지만, 2009년 업데이트된 코크란 리뷰에 의하면 Ginkgo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치료에 효과적인지에 대해 일관성 있는 근거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RCT에서는 Ginkgo가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은행잎 추출물은 복용의 안정성은 높지만,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확실하므로 치매에 있어 표준 약물치료를 은행잎 추출물보다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오메가 3
오메가 3 지방산은 인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의 하나입니다.
생선에서 얻는 오메가 3는 eicosapentaenoic acid, docosahexa-enoic acid 등이 함유되어 있죠.
오메가 3가 심혈관질환의 일차 혹은 이차예방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이루어졌지만
결과의 일관성은 없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고위험군에 대한 대규모 연구
(Outcome Reduction with an Initial Glargine Intervention trial)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지
못하였고.
결론적으로 오메가 3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기 힘들며 효과가 있더라도
명백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Gamma linolenic acid
Gamma linolenic acid (GLA)는 주로 달맞이 꽃기름(evening primrose oil, Oenothera biennis) 종자에서 만들어 집니다.
국내에서는 GLA가 약품으로 아토피피부염,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보험급여로 처방되고 있으나,
건강기능식품으로서 GLA의 복용은 일화적인 경험을 근거로 주로 폐경 전후기 증상호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GLA복용에 대해 어떠한 진료지침도 다루지 않고 있으며, 북미폐경학회에서는 안면홍조 증상 호전을 위해 달맞이 꽃기름 복용을 권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폐경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GLA를 권고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키나시아
네덜란드와 독일 등의 유럽과 미국 등의 다양한 나라에서 상기도 감염의 예방과 치료의 목적으로
에키나시아 식물의 추출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에키나시아의 뿌리, 잎, 식물 전체 등이 쓰이고 있으며,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이 달라서 제품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719명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에키나시아는 감기 치료에 이득이 없었다고, 또한 에키나시아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 있어서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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