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 하는 베짱이가 개미보다 낫다
개미와 베짱이 : 노래 잘하는 베짱이가 되자
이솝우화 중에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과연 지식이라는 자본을 사고파는 현 시대에서 통용이 가능한 우화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솝우화의 개미는 기본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큰 교훈을 주는 게 사실이다.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된다는 교훈은 생활인으로서는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노동의 원리에 충실한 개미의 덕목이 자본의 논리가 적용되는 투자자에게도 과연 적용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투자자라는 업(業)의 개념이 [훌륭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자본을 기업에 배분하는 비즈니스]라는 표현이 가능하다면, 오히려 개미보다는 베짱이의 직업이 투자자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라는 지식을 파는 베짱이가 투자자의 업(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란 이솝우화는 자본의 논리가 적용되는 강자가 노동의 논리를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패러디하는 단골 소재로서 쓰이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을 흔히 ‘개미’에 비유한다. 여기에는 욕망을 쫓아다니는 개인투자자들을 폄하하는 은유적 표현이 숨어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자본의 논리나 지식의 논리가 적용되지 못하고 노동의 논리가 적용되는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실패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지식과 자본의 논리를 적용해야 하는 투자에 노동의 논리를 적용하는 사람들이다. 지식을 활용하여 자본을 적절한 기업에 배분하고 그 레버리지의 효과가 나올 동안은 기다려야 함에도 매일 바쁜 개미는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주식투자는 나쁜 것이며 투자를 통해서 번 수익은 불로소득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본과 지식의 논리를 모르는 노동의 논리에 매몰된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 사람들 말대로라면 기업가나 사업가와 같은 고용주는 나쁜 사람이며, 고용된 근로자는 땀을 흘려서 돈을 버니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옛날의 베짱이는 열심히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도 돈을 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베짱이는 노래라는 고부가가치 지식을 파는 사람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의 지식을 기업을 사는 데 활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안은 베짱이처럼 쉬면서 다시 노래를 부를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위대한 투자가들은 ‘시간을 친구로 만들라’ ‘기다리고 인내하라’고 말한다. 결국 이 말은 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말을 참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위해서 듣기 좋게 만든 말인지도 모르겠다.
[주식은 도박이다. 주식은 투기다. 주식은 땀을 흘려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니깐 불로소득이다]라고 말하는 투자자나 구경꾼은 지식을 우회 축적하는, 노력을 안 한 사람으로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거나 인식의 오류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
일본만화 원작자에게 1500만 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22억 원을 번 [올드보이]나,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한번에 25만 달러의 돈이 드는 것이나, 세계적인 바이올린 명장 진창현 씨가 만드는 바이올린 한 대가 최소 1억 원인 것의 그 특별한 비밀은 지식에 있다.
같은 원작, 같은 식사, 같은 나무를 마법의 지팡이로 만든 원인은 그들의 지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신의 베짱이는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십니까?
카페 > 투자교실 / 우공투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