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께서는 유독 혼잣말을 자주 하신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어떨 때는 나도 모르게 대답도 해드리긴 했지만, 답하기 모호한 말들도 있어 침묵할 때가 더 많았다.
모든 식구가 바빠 밥 한 끼 같이 먹는 시간이 거의 없는 요즘이다. 그래도 어쩌다 집에서 쉬기라도 하는 날이면 어머니의 이런저런 혼잣말이 집안 곳곳에서 들려온다.
누가 맞장구 쳐주는 것도 아니고, 의미 없이 혼잣말을 뭣 하려 하실까 싶지만, 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혼잣말을 하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혼잣말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딱히 우울한 건 아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누군가 있지만 나에게 무관심해서 의사소통하고 있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무심결에 허공에다 이런저런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어머니는 제 자식, 아니 식구 중 누군가와 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셨던 건 아니었을까?
- '방구석 라디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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