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비즈 >증권>마켓 김지수 기자 2016.02.26 03:05
원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5/2016022502371.html
[7 Questions]
국제 유가(WTI·서부텍사스유)가 올 들어 배럴당 3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자, 원유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생각에 가격 상승에 베팅해 보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원유 투자의 대표 선수로는 ETF(상장지수펀드)와 지난 2014년 11월 첫선을 보인 ETN(상장지수증권)이 꼽힌다. 원유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ETF와 ETN에 대한 일곱 개의 질문으로 꼼꼼하게 풀어봤다.
1. ETF와 ETN은 무엇이며, 공통점과 차이점은
ETF는 코스피, 코스피200 같은 특정 지수의 등락이나 금·원유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같은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된 투자 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종목처럼 1주 단위로 실시간 매매할 수 있다. ETN은 발행 회사가 투자 대상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할 수 있으며, 매매 차익에 대해 세금(15.4%)을 부과하고 증권거래세(0.3%)가 면제되는 점 등 ETF와 유사한 상품이다.
하지만 발행사(ETF는 자산운용사, ETN은 증권회사)와 수익제공 방식(ETF는 자산운용 수익률, ETN은 기초지수 수익률) 등 다른 점도 많다. ETF는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같은 기초자산의 ETF라 하더라도 펀드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편입되는 종목들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수익률과 실제수익률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ETN은 파생 상품이다 보니 다양한 기초자산 및 전략을 이용해 수익률을 추구한다. 단, 해당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2. ETF와 ETN 말고 원유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해외선물계좌를 개설하고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원유 펀드는 원유 관련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와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2종류가 있다. 원유랩(분할매수형)은 원유에 투자하는 ETN을 기초자산으로 해 운영된다. 원유 선물 직접 투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최소 투자 금액도 높아서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3. WTI·브렌트·두바이유 가운데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두바이유는 선물 시장이 없고, 현물 거래만 이뤄진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는 WTI나 브렌트유를 거래할 수 있다.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유가 방향성은 기본적으로 같다. 하지만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실제 유가는 엎치락뒤치락한다. WTI와 브렌트유 중에서 투자 대상으로 어떤 원유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떤 상품이 기초자산 수익률과 차이가 적은지, 발행하는 회사의 안정성 등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4.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는
국내 ETF와 ETN을 이용해 원유에 투자하는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15.4%가 원천징수된다. 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을 때는 금융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 미국에 상장된 ETF나 ETN을 이용해 원유에 투자하는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단 250만원까지는 비과세다. 예를 들어 해외 원유 ETF를 통해 1년에 1000만원의 수익이 났다면,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165만원)가 부과된다. 이는 원천징수가 아니며, 매년 5월에 하는 종합소득세신고 때 신고해야 한다.
5. 수익률 좋은 ETF, ETN 상품은
최근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해서 인버스 상품들의 수익률이 좋았다. 인버스 상품은 지수 수익률의 반대 방향의 수익률을 좇는 '거꾸로' 상품이다. 하루 동안 지수가 1% 내렸다면 ETF와 ETN 가격은 1% 상승한다.
국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원유인버스선물(H)'과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과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이 있다. Tiger원유인버스선물의 지난 2개월간 수익률은 17.28%이며,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은 18.73%, 신한 인버스 브렌트 원유 선물 ETN은 8.26%다.
6.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원유가 추세적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이라는 강한 예측이 있다면 레버리지(지렛대)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내시장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없었다. 하지만 25일 신한금융투자에서 'WTI 원유 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이 출시됐다. 최근 미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가 쉬워지면서 해외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해외 레버지리 상품에 투자할 때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새벽에 시장이 열린다는 점,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주의해야 한다.
롤오버 비용은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아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원유 선물 ETF는 원유 현물 가격을 추종하기 위해 최근 월 선물을 매수했다가 만기에 차근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레버리지 3배 ETF 같은 경우는 롤오버 비용이 더욱 크게 발생한다. 특히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을 때는 싼 현물을 팔고 비싼 선물을 사는 현상이 돼 롤오버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레버리지가 높은 ETF일수록 보유에 따른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는 만큼, 장기보단 단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장기 투자를 원한다면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7. 유가 전망은 어떤가
지난해 3~5월과 같은 반등은 기대할 만하다. 유가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산유국의 평균 생산원가 수준과 선물 가격 차 등을 고려하면, WTI 가격이 최근 저점(26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 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나 추가 증산 역시 부담이다. 이란을 제외한 OPEC, 러시아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물량 유입에도 수요 회복과 미국 생산 감소에 힘입어 올해는 초과 공급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 달러 강세 완화, 미국 생산 및 재고 감소가 맞물리며 지난해 3~5 월과 같은 가격 반등이 재개될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
대신증권 도곡역지점 이영환 PB, 신한금융투자 윤채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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