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라고는 쥐털만큼도 안하던놈이... 그래서 고등학교도 실업계를 갔지요
대학은 돈주면 다가는 전문대를 시작으로....
공부를 군대갔다와서 시작하여
취업준비생들이 그토록 원하는 공기업에도 2년전에 입사했습니다.
그전엔 대기업 생산직을 다니다가, 중소기업 2군대를 전전하며
주경야독하며 이 악물고 공부해서 국내 굴지의 공기업에 합격했습니다.
합격 문자를 받은 날에는 그냥...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인생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핀잔 아닌 핀잔도 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해드린 효도였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시는게 보였거든요.
어릴땐 돈쓰는 재미에 돈을 못 모았고, 중소기업 다닐땐 자동차를 사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돈을 하나도 모으지 못했습니다. 이곳에 입사하여 비로서 정신차리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지요. 월급에 50%를 저축하고 있습니다. 근데 직장생활이라는게...
참... 결국은 돈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직장은 딱 그만두지 않을만큼만
월급을 주는 것 같습니다. 30살, 40살, 50살에 맞게 딱.. 그만두지 않을 만큼만....
아이가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그에 맞춰서... 희안하게 연봉이 산정되는거 같아요
좋은 직장 입사하는게 저에겐 2년전까지 인생 최대의 목표였습니다.
그냥 대롱대롱 매달려서 사는것 같습니다.
2년전을 끝으로 목표를 잃었습니다. 합격하나만 바라보며 퇴근 후 매일 새벽1시까지 공부했고
주말에도 어지간하면 도서관에 쳐박혀서 책만 봤습니다.
지금은 쉴려고 일하는 것 같아요. 일 하려고 쉬어야 하는건데..
지친 주중을 견뎌내고 금요일밤과 토요일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칡흑같은 밤바다에서 등대 빚 없이 둥둥 떠밀려 가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사실 어럼풋~~~이 보이긴 하는데 보기 싫은것일수도
있겠네요... 애는 2명정도 있고, 학원비 때문에 마누라랑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제 주머니엔 동전이 딸랑딸랑....
목표가 없어요...
있다면 좋은(섹시한) 아가씨를 만나서 결혼하는건데,
결혼을 하고 싶어서 여자를 만나는건지, 여자가 좋아서 결혼을 하고 싶은건지...
사실 결혼을 하고 싶은지조차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고, 1800만원 가량의 네이키드 바이크를 보며
이걸 살지 말지 1년이상 고민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아가씨를 만나면 바이크를 못타고(데이트비용)
바이크를 타면 아가씨를 못만납니다(기타 유지비)
둘다 하고 싶어서....
남들은 미쳤다고 하는데 이 나이에 주말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번듯한 직장도 있는 놈이 도대체 왜 카페, 피씨방,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냐고 말이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고 싶은건 있는데 적금은 절대 건들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고
기타 생활비를 빼면 품위유지비는 고작 50만원 남짓 남네요.
달랑 50만원으로 뭘 할 수 있나요. 경조사, 각종 기념일, 조카 생일 기타등등...
술 좀 마시고, 몇달 모은돈... 계절에 맞춰서
옷 몇개 사면 그냥 다 날아가네요. 또 다시 내 계좌는 잔고 0원, 다시 용돈 애껴서 모으고..
탕진하고, 지긋지긋 합니다. 바이크를 좋아해서 바이크를 사려면 반드시 추가수입이
필요하고, 그래서 시작한 아르바이트입니다. 제가 원하는 바이크 가격은 1800만원
30만원으로 5년을 모아야 겨우 바이크 한대를 삽니다.
프로모션을 이용해서 할부로 사버릴까 고민도 해봤지만 그짓은 절대.. 못하겠네요
어떻하면 바이크를 좀 더 빨리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몇주전 블로그에서 로고스님이 남긴 글을 봤지요.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사실은 멏주전이 아니라 몇년전에도 잠시 보긴 했지만 그땐 관심이 없었어요
그땐 돈보다 좋은 직장이 먼저였거든요. 주식은 먼나라~이야기 였습니다.
그간 재테크라는건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냥 적금 부어서 돈 차곡차곡 모으는게
저에겐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였습니다. 서점에 가서 주식책을 사서 읽어보고 피터린치와
그레이엄 할배의 책도 사서 잃어보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슨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는 주식이 처음인데요"라는 책이 저에겐 훨씬 쉽게 다가왔습니다.
3권의 책을 잃고 나니 재테크를 통해 돈을 정말 불릴 수 있는건가?
재테크를 시도한 100명 중 몇명이 성공을 했을까? 대박 말고 중박말고 소박정도라도
이뤄낸 사람들. 그 숫자는 여전히 저에겐 물음표입니다.
제가 몇주간 알아본 셀프펀드라는 방식은 주식에서 돈을 버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주식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역설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고민은 끝났습니다.
키움증권에서 계좌도 개설했고
영웅문4도 깔았고 핸드폰 어플도, 준비는 다 끝냈고
이제 셀펀을 시작할 일만 남았습니다.
주말알바로 30만원으로 모아둔 제 비자금 240만원이 전부 입니다.
로고스님 말대로 담배도 끊은지 3주차입니다. 담배를 끊었으니 담배+커피값이 줄어드므로
매일 6000원, 한달에 약 20만원이 절약됩니다.
주말알바 30만원 + 담배커피값 20만원 = 50만원
이 돈.. 잃어도 되는 돈입니다. 없어도 문제될것이 없는 돈이지요
주말알바를 못하게 된다면 결국 월급을 건드려야 하는데 월급을 건드릴만큼
가치있는 재테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로고스님 말대로 50만원으로 제 삶의 변화가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ㅜㅜ
내일부터 시작합니다. 셀프펀드
시작전에 묻고 싶습니다.
셀펀을 시작하시고 무엇이 변하셨나요
돈은 벌으셨나요? 얼마나 버셨나요
돈을 잃으셨나요? 잃으셨다면 다른 무엇을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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