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건희 외부필자][이건희의 행복투자]
요즘 배우자를 결정할 때 상대방의 경제력을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다보니 맞벌이를 하지 않을 여성들은 오히려 결혼 배우자로서 결격 사유라도 가진 것처럼 취급되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다 돈을 잘 벌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양면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장점이 되어 보이는 부분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어 보이는 부분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장점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력에서도 부부가 서로 크게 달라도 되는 것입니다. 남편이 돈을 벌어도 되고 아내가 돈을 벌어도 됩니다. 한 사람이 돈을 벌 때에 다른 사람은 돈 버는 사람이 더욱 돈을 잘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면 됩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어느 교수의 부인이 유능한 엘리트임에도 직장에 다니지 않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사회에서 재능이 많음에도 직장에 다니지 않는 것이 의아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남편을 보좌해주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전문적인 일을 많이 수행하기 때문에 그 일을 아내가 직접 도와주고 있었고 사회적인 활동에서도 아내의 역할로 인하여 남편은 더욱 많은 일을 소화 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꼭 대통령만이 영부인이 남편의 일을 보좌해주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재벌 회장 집에서만 회장 부인인 아내가 남편의 일을 보좌해주면서 기업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어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효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아내가 디자인 계통의 사업가로서 일하고 남편이 아내를 보좌해주는 집도 보았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하고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내의 바깥일도 전적으로 도와주어서 아내의 사업이 번창하면서 돈을 더욱 잘 버는 것이었습니다.
돈은 꼭 남자가 더 많이 벌어야하고 사회생활도 꼭 남자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됩니다. 남자는 어떠해야하고, 여자는 어떠해야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요즘 세상에는 가정의 행복과 발전에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기업에서도 모든 부서가 돈 버는 일을 직접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돈 버는 일을 하는 부서에서 더욱 잘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부서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돈을 직접 버는 부서보다 돈 버는데 필요한 일들을 보좌해주는 부서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이 높기도 합니다.
낮은 학벌로 사회에 진출하여 자동차 판매회사에서 크게 출세하였고 무척 높은 연봉을 받았던 어떤 사람은 원래는 업무지원 부서에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직접 돈을 벌어들이는 영업직으로 옮겨서 매우 높은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돈 버는 일은 꼭 누가 해야 한다고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 없이 누구라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됩니다.
가정에서 부부 중 한 사람이 돈을 벌 때에 다른 사람은 돈 버는 사람의 일을 직접 도와줄 수도 있고 돈 버는 사람이 해야 할 사교의 일부를 대신 맡아서 해줄 수도 있습니다. 경조사에 대신 참석하고, 파티에 대신 참석하는 것은 물론 골프장에 대신 나가기도 하면서 위아래 사람들과 각종 교제를 나서서 해주는 것으로 배우자의 출세를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돈 버는 사람이 돈 버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건강관리, 가족들의 스케줄 관리, 자식이 어릴 때에는 육아, 자식이 커가면서는 아이의 교육문제, 양가 집안의 일들 그 외에 다른 일들을 거의 다 도맡아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허드레 일이 아니고 반전문가로서의 능력까지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의 교육문제를 1순위로 놓고 있는 집들이 많은데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고 교육제도와 입시제도는 수시로 바뀌면서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부모 중 한사람은 교육과 진학에 관련된 사안들에 늘 집중하면서 파악하고 연구하는 집이 그렇지 않은 집보다는 확실히 자녀 교육 및 진학에서 더 유리합니다.
사회생활에서 돈버는 일하면서 이런 문제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교육비를 적게 들이는 방법 중 하나는 사이버 교육매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EBS나 각종 인터넷 교육매체들이 많지만 그런 곳에서 제공되는 강의와 자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일이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게끔 적절히 골라서 활용하기는 힘듭니다.
이런 것도 부모 중 한 사람이 나서서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인터넷에서 수많은 강의와 자료들을 들여다 보고 미리파악해서 아이에게 제공해주어야지만 최적의 활용을 아이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서, 정해진 시간 동안에 아이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뿐더러 사교육비를 줄이면서 가정 경제에 도움도 되는 것입니다.
밖에서 파는 식품과 음식들이 건강에 해로운 경우들이 많고 환경에 오염된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가족들이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부부 모두가 사회생활만 하다보면 두 사람 다 시간에 쫓겨서 먹는 것도 대부분은 돈으로 해결하게 되고 개인적인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기가 그만큼 더 힘듭니다. 이때 한사람은 가족들 모두의 건강관리를 전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족들이 건강하니까 좋고, 향후 건강에 문제가 생겨나면 돈으로 해결하게 될 것을 미리 막아주는 셈입니다.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중대한 병들의 상당 부분은 먹고, 마시는 것을 비롯하여 각종 생활 습관에 의해서 생겨나므로 보험이나 의료비 나가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
똑같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돈을 적게 들이도록 하는 절약도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노력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지식과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지 삶의 질을 훼손하지 않고 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읽으면 바로 돈 되는 신용카드 경제학 (박정룡 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과소비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용카드조차도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활용는가에 따라서 상당한 절약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절약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지출 금액의 차이를 10%~30%까지 벌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지출되는 금액을 20% 줄인다면 가정 안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20% 늘이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절약의 개념은 똑같은 목적을 달성하면서 지출은 줄어들게 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그래서 절약은 평소 생활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거액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에서도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까지 감안하면 부부 중 한사람이 절약에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잘 습득하고 가정을 위하여 실천해감으로써 이루어내는 성과는 평생의 과정으로 평가한다면 가정 경제에 큰 기여를 하는 결과입니다.
한편 요즘은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벌어들인 돈을 지키고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즉 자산관리와 재테크가 각 개인 및 가정의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해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평범한 보통 사람이 자산관리와 재테크를 잘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은 밖에서 돈을 벌지만 한 사람은 가정에 들어오는 돈을 잘 지키고 늘리는 일에 집중한다면 밖에서 돈 버는 것보다 훨씬 큰 경제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정보의 수집,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을 지속해야지만 다른 사람보다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제 친한 사람 중에서 부동산으로 크게 돈 번 집이 있는데 발품 팔면서 무척 많이 돌아다녔다는 사실도 확인해본 적 있습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직장에서 근무하며 봉급을 받으면서, 혹은 가게 차려서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보다 다른 한사람이 그 돈을 잘 운용해서 늘어난 자산이 훨씬 더 커진 집들도 많습니다.
가정생활에서 경제적인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하게 부상하는 시대에 부부 둘 다 돈을 잘 벌면 좋지만, 꼭 그래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두 사람이 다 직접 돈버는 것만이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길은 아님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직접 돈 버는 능력이 더 많은 사람이 돈을 벌고, 다른 사람은 다른 측면에서 가정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본 글에서 설명한 효과를 다 합치기만 해도 돈을 직접 버는 것 이상의 효과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한 사람이 돈을 직접 버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정 경제에 크게 기여가 되는 부분들이 많고, 경제를 넘어서서 다른 부분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두 사람 다 돈을 벌 것인가, 한 사람만이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이 좋은지는 일률적으로 판단하면 안 되고 각 가정마다, 부부 각자의 특성에 맞추어져서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능력과 소질이 최대한 발휘되어서 두 사람이 이루어내는 성과의 합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이건희외부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