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2주년 기획 / 대한민국 상류사회 / 상류층 553면 직격 설문조사◆
'상류층은 중산층 서민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을까.'
행복이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에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류층일수록 스스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창간 42주년 기획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대학총장, 정부부처 장차관 등 상류층 55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자신의 생활만족도'에 대한 응답 평균치가 83점으로 나왔다. 90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5.7%로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시민 4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 사회상'에서 행복지수가 평균 65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류층의 생활만족도는 이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하지만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70점 이하라고 평가한 응답자도 18.7%에 달했다. 재산과 명예, 사회적 지위를 두루 갖춘 상류층이더라도 여섯 명 중 한 명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을 밑도는 셈이다.
'학창시절 성적'은 상위권이 63.6%로 가장 많았고, 중상위권이 28.8%였다. 중위권 이하는 7.6%에 불과했다.
'성공과 학교성적의 관계'에서도 예상 밖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57.7%가 '밀접한 편'이라고 답했지만,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응답도 33.7%에 달한 것. '매우 밀접하다'는 7.1%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 오너(44.4%)와 정계 인사(44.4%)들이 성공과 학교성적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응답을 많이 했다. 자수성가형이 많은 직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대기업 전문경영인(65.5%)과 금융계 인사(62.6%)들은 '밀접판 편'이라는 응답 비율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았다.
상류사회 취미활동은 운동(62.8%)이 압도적이고, 독서(13.4%) 예술(10.3%)이 뒤를 이었다. 기업인, 정ㆍ관계 인사, 법조인 등 상류층 대부분이 골프모임이 빈번해 운동 가운데서도 골프가 주류를 이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체의 7.8%를 차지한 '기타' 응답이었다.
자신의 취미활동으로 '경비행기 조종' '스킨스쿠버다이빙' '그림감상' '사진촬영' 등을 적은 응답자가 있었고, 산악자전거(MTB)도 5명이나 있었다. '식도락' '어슬렁거리기'처럼 엉뚱한 취미를 가진 상류층도 있었다.
이에 반해 취미로 바둑을 택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닌 한 기업인은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친목모임을 갖는다"며 "과거와 달리 바둑 두자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류층은 또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2%가 1년에 5~6회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답했고, 한 달에 1~2회 참여한다는 응답도 13.1%였다. 이에 반해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5.8%였다.
연간 5회 이상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공기업 사장(83.4%)과 대기업 전문경영인(63.7%), 금융계 인사(63.2%) 등이 유독 높았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증가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CEO들이 직접 참여한 결과다.
'참여하는 기부활동 종류'로는 '사회복지'가 58.8%로 가장 많았다. '교육 및 학술연구'(19.5%), '문화예술 및 체육'(9.2%)이 뒤를 이었다.
각종 재단을 만들어 활동하는 사례가 많은 대기업 오너들은 44.4%가 교육 및 학술연구에 기부한다고 응답했다.
'기타' 의견은 40여 명인데 이 가운데 종교 관련 기부활동이 대다수고, '북한어린이 돕기' '대북지원'에 후원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특별취재팀=박만원 기자 / 김은정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