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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경제소식 쉽고 자세하게 전해드리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경제팀 노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요즘 과일 가게 가면 딸기나 수박처럼 철모르고 때 이르게 등장하는 과일들이 많은데요.
요즘 주식시장에서도 이렇게 때 이르게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 앵커 ▶
최근에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른바 대선 테마주, 정치 테마주,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 기자 ▶
맞습니다. 사실 대선을 1년 정도 앞두고는 유력대선주자들과 관련됐다면서 온갖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는데 지금은 사실 3년 더 남았잖아요?
그런데도 이달 내내 유시민 테마주다, 이낙연 테마주다 시끄러웠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대중적인 전통주 제품으로 잘 알려진 보해양조의 홈페이지입니다.
아주 익숙한 인물이 눈에 띄죠.
사외이사이자 회사 모델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사진입니다.
최근 정두언 전 의원이 유 이사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지목하자, 이 회사 주가가 하루 만에 18%나 뛰었습니다.
최근 지지부진했던 코스피 그래프와 비교해보면 이런 이상 급등세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이 밖에도 유시민 이사장과 대표이사가 단순히 대학 동기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회사들이 몇 개 더 있는데요.
한국 거래소는 이 회사들에게 왜 주가가 올랐는지 그 이유를 공시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 앵커 ▶
지금 회사도 그렇고, 유시민 이사장도 그렇고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특히 유시민 이사장은 정치 안 하겠다고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말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얼마 전에 입장을 밝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2일 노무현 재단 송년행사에서 회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평소 거침없는 입담을 입증하듯 이런 테마주들 다 '사기다'라고 답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유시민]
"그거 다 사기에요. 그분들 전화번호도 몰라요. 괜히 자기들끼리 돈가지고 장난치는 거예요. 저를 좀 그만 괴롭히십시오."
유 이사장뿐 아니라 몇몇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1위를 기록했던 이낙연 총리 테마주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이 총리의 동생이 모기업 계열사 사장이라는 금속회사인데, 역시 12일 하루 만에 주가가 19% 급등했습니다.
이 총리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 테마주라는 회사도 최대 주주가 황 전 총리 대학 동문이라는 황당한 이유로 주목받았고요,
이 회사도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공시까지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회사가 급등하는 주가를 받쳐줄 만하게 실적이나 전망이 좋으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앞서 거론한 회사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했어요.
◀ 앵커 ▶
약간 묻지마 투자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우려가 되지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려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테마주 바람이 대체 왜 부는지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 증시가 그렇게 좋은 상황도 아닌 거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사실은 바로 이 증시가 약세장이라는 거예요.
이게 바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살 호재가 별로 없다는 거죠.
지금 올 초에 액면분할로 국민주 등극을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그 뒤 20%나 빠지면서 4만 원대가 무너졌고, 바이오주도 각종 악재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곽상준/신한금융투자 부지점장]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2019년부터는 조금 수익 규모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커졌고, 먹거리를 찾는 투자자들이 투기적으로 정치 테마주로 이동을 했다…"
여기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주식 토론방의 게시글에 댓글들이 더해지며 테마주 바람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래서 이런 대선 테마주 투자자를 분석해보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는 거의 없고요, 95% 이상이 개인투자자예요.
금융 당국도 이런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대선 테마주 투자를 하다가 위험성을 느낄까 봐 이거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안용석/한국거래소 시장감시1팀장]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그런 식으로 쏠리는 현상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고요. 그런 경우에는 주가가 급락할 시에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 앵커 ▶
선거 테마주는 대선 때마다, 혹은 뭐 늘 이렇게 나오긴 하는데 이게 잘 될 거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어도 잘 됐다 이런 이야기는 못 듣고, 늘 들었던 이야기는 망했다, 이런 이야기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기자 ▶
맞습니다. 이번 내용 취재하면서 보니까요.
지난 2012년 이런 대선 테마주 투자 피해, 또 뭐 이것을 기회로 거액을 챙긴 이런 불공정 행위 적발을 한 리포트를 제가 했더라고요.
2017년 대선 테마주 피해를 다룬 내용도 있는데요.
그것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뉴스데스크 2012/12/26]
"최고가에서 테마주를 산 투자자는 투자금의 절반을 날렸습니다. 17조 3천억 원이 사라진 것입니다."
[뉴스데스크 2013/01/16]
"알고 보니 증권투자자 5명이 미리 이들 업체의 주식을 사놓고 무려 3천8백 개의 낚시글을 올린 겁니다. 이렇게 해서 번 돈이 53억 원에 달합니다."
[뉴스데스크 2017/05/16]
"(테마주) 83%에 달하는 18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고 계좌당 평균 61만 7천 원을 잃었습니다."
[대선 테마주 투자자]
"굉장히 피해가 컸고, 가족들에게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5년마다 같은 피해 반복되는 거 보셨는데요.
또 이제 이런 대선 테마주들을 보면 오를 때는 무섭게 오르다가 또 떨어질 때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더라고요.
그래서 선거일 전후에는 대부분 주가가 오르기 전 원점으로 돌아가곤 한다고 금융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 앵커 ▶
경제팀 노경진 기자와 대선 테마주 바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섣부른 투자 조심해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노경진 기자 (jean2003@mbc.co.kr)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14&aid=000090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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