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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국내 투자자가 지난해 홍콩 동전주 중보신재그룹에 물린 금액은 약 143억원. 증권사 리포트 하나 없는 소형주가 리딩방의 선택을 받자 투자금이 몰렸다. 주가는 수개월간 꾸준히 우상향했지만 한순간에 86% 폭락했다. 해가 넘어갈 때까지 주가가 회복되는 일은 없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가 지난해 많이 산 홍콩 주식 다수가 리딩방 의심 종목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국내외 투자전문가를 사칭한 오픈채팅방에 속아 주식을 매수했으나,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순매수 4위 종목은 중보신재그룹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978만6400달러(약 143억원). 주가는 지난해 1월18일~22일 2거래일간 85.92% 내렸는데, 순매수세는 주가 하락 이전인 1월1일~18일에 몰렸다.
이외에도 웨이훙그룹홀딩스(연간 순매수 순위 9위, 순매수 규모 57억원), 항익홀딩스(12위, 36억원), 롱후이인터내셔널(14위, 23억원), E프린트그룹(20위, 16억원), 의신홀딩스(21위, 16억원), 뉴링크테크놀로지(32위, 10억원), 항우그룹(34위, 10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종목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 1홍콩달러 미만의 동전주로,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적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았다. 국내에서 매수세가 몰린 뒤 뚜렷한 호재 없이 수개월간 주가가 2~30배 뛰었고, 이후 하루 이틀 만에 최대 97%까지 떨어지며 상승세를 타기 이전으로 돌아갔다.
한 번 급락한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리딩방 의심 종목들은 이날까지 동전주 수준의 주가를 나타낸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크게 손실을 본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으면서 관련 종목이 연간 순매수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투자자들은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한 리딩방에 속았다며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금융감독원도 해외주식 불법 리딩방 피해를 인지하고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관련 계좌가 대부분 해외에 있어 수사기관도 금융감독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증시에서는 여전히 중국계 기업의 수상한 폭락이 이어진다. 미국 나스닥에서는 오리엔탈라이즈홀딩스(ORIS)가 지난 6일 하루 만에 93.54% 급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이유 없이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이 꾸준히 나온다. 다만 4분기에 들어서 주가가 급락한 중국계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가 반복되지만 관련자가 검거된 사례가 없고 구제책도 요원하다. 현재로서는 투자자 개인이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주식 리딩방은 사법기관과 감독기관의 한계점을 이용한 초국경 범죄"라며 "고수익의 기회라는 생각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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