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나에 황금 풍뎅이 이야기.
대학때 방학이래서 그런지 할일이 정말 없었나 보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다.
들국화의 노랫말 처럼 "발 아래 돌맹이도 이유가 있는데" "나의 존재의 이유가 뭘까?" 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부모님껜 공부한다고 학교에 남아 방학 내내 이 고민만 하였다.
내가 누군가에 대한 고민에서 부터 삶은 무엇인가의 고민으로, 고민은 시나브로 번지면서 내 인생 최대, 최고의 화두가 시작되었다.
이때 고민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많이 고민 했었다.
벽보고 고민하고,
벽에 머리 박으며 고민하고,
베게에 머리 박으며 고민하고, 밥먹으면서 고민하고,
똥싸면서 고민하고,
눈뜨면 고민하고,
눈감으면 고민하고, 잠들면서 고민하고,
잠 자면서 고민했었다.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
작은 풍뎅이 한마리가 나무에 들어붇어서 나무가 어찌 생겼는지 궁금해 한다.
나무를 알기 위해 풍뎅이는 여섯개의 작은 발로 나무를 꼬옥 붇들고 있다.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 풍뎅이는 집착하기 시작한다. 풍뎅이의 집착은 대단했다.
큰 나무 위로, 아래로 작은 몸을 움직이며 나무를 보지만 눈 앞에 있는 것만 보일 뿐이다.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 내가 풍뎅이를 나무에서 아무리 뗄려고 애써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풍뎅이의 집착은 대단했다.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
죽기로 나무를 알고자 했던 풍뎅이는 엄청난 집착으로 나무에 붇어있던 풍뎅이는 자신의 집착을 포기했다.
반짝이는 등껍질을 열고 얇은 날개를 쭈욱 편 후 나무를 박차 올랐다.
'푸른 나무가 보이고, 숲이 보이고, 파란 하늘이 보였다.'
풍뎅이는 나무와 숲과, 넓은 세상을 보았고, 나는 바다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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