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다면 `다음 대박펀드는 뭐냐`일 것 같습니다. 싱거울 수도 있지만 저는 `나는 모른다. 아무것에나 넣고 10년 묵혀라`고 답해왔습니다. 아마 그대로 실천한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원했던 답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매일경제는 최근 수 건의 기사를 통해 국내외 펀드들의 최근 5~10년간 장기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6.56%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브릭스 지수는 5년 성과를 봤습니다. 46.08%가 나오더군요.
이 정도면 `대박` 아닐까요. 1000만원을 16%로 10년간 운용하면 3800만원이 됩니다. 40%로 운용하면 2억원이네요.
내친 김에 미래의 기대수익률도 계산해 봅시다. 주식에 정통한 분들은 항상 "한 나라의 시가총액은 그 나라 GDP 성장을 따라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주식의 기대상승률은 향후 경제성장률에다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해서 계산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2009년까지 연간 5.1%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10.1%입니다.
이 정도를 목표로 10년 투자한다면 대박 아닐까요. `주식투자하면 1년에 더블은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상은 접어둡시다.
주식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게걸음을 치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오르기도 합니다.
오를 때는 워낙 높게 치솟기 때문에 9년 동안 부진한 수익률을 1년 만에 만회하기도 합니다. `타이밍만 맞추면 크게 먹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대부분 투자자들은 타이밍을 잘 못 맞춥니다. 그냥 묵혀 놓고 기다리기만 해도 연간 10%는 먹는다는데,
그리고 그 10%가 복리로 계산하면 대박 수준인데 왜 그리들 성급할까요.
새해가 시작됩니다. 새해를 `더블, 더더블의 원년`이 아니라 `향후 10년 10% 수익률 투자의 원년`으로 삼아 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경제 증권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