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뒤편엔 산이 있습니다. 산에 갈때는 가톨릭대를 통과해서 올라가야 해서 항상 가톨릭대 후문(폭이 한 2미터 될까요..)을 통과해서 갑니다.
이 후문은 차량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등산로를 찾는 주민들과 일부 학생들만 이용합니다. 그리고 개도 있습니다. 누렁이 두마리가 문 안쪽 안쓰는 경비실 앞에 매어져 있습니다. 아마 학교 경비실에서 키우는 것 같습니다.
문 바깥쪽에는 지붕이 아주 낮은 판자집 비슷한 (아주머니 죄송!!) 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아주머니도 누렁이 한마리를 키웁니다. 항상 집 밖의 평상에 매어놓습니다.
이 세마리의 누렁이들은 약 3개월전 강아지인채로 그곳에 나타났습니다. 그 전의 큰 개들은 행방이 묘연(?)했죠. 아시다시피 강아지들은 (특히 X강아지들) 매우 귀엽습니다. 자연스레 등산갈때 한번 내려올때 한번씩 쓰다듬어 주었죠. 하지만 세마리를 모두 쓰다듬어 주기에는 귀차니즘이 발동을 하므로 가장 귀여운 아주머님네 강아지만 쓰다듬어 주고 나머지는 눈인사만 했습니다. 어쨌든 이녀석들이 3개월 지나니 아주 커지더군요.
볼때마다 정이들어 먹을 것을 가져다 주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항상 누렁이들을 보고 나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그러던중 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육포가 좀 남았습니다. 남겨놓고 며칠이 지나도록 손도 안대던 중 누렁이들 생각이 나더군요. 그런데 어제 또 아차하고 그냥 갔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님네 누렁이가 없더군요. "이녀석 집에 들어갔나?" 내려올 때도 없더군요.
오늘도 산행길에 보니.. 없더군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누렁이에게 소리지르던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누렁이가 어디로 갔을지 상상이 되더군요. 그렇게 꼬리치며 좋아하던 놈인데 먹을 것 하나 주지 못하고 보내버렸으니.. 후회가 많이 되더군요. 그래도 많이 쓰다듬어 주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내려왔습니다.
내일은 잊지 말고 남은 육포를 누렁이 두마리에게 줘야겠습니다.
누렁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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