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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변수> 中증시 강세ㆍ美경기 연착륙ㆍ엔캐리 위험낮아
<국내경기> 긴축 사이클 진입 불구 ‘MB정부 1년차 효과’
<증시수급> 펀드인기 지속ㆍ외인매도 약화ㆍ퇴직연금 확대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최고 24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둔화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미국 정책 당국의 대응, 중국의 긴축정책과 베이징올림픽,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 수많은 변수에 증시가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이 지난해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이런 변수들의 방향이 오락가락할 상반기에는 지수가 큰 힘을 내지 못하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정리가 가닥을 잡고 미국 경기의 부진 탈피가 가시화하는 하반기에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다. 중국 시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고 미국도 상반기 어려움을 겪다가 하반기부터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 흐름과 이를 좌우할 변수들을 하나씩 짚어보자.
▶중국도, 미국도, 국내 경기도 상승을 가로막지 못해(대외여건)=중국의 경우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기 위축이 가시화하고 시장도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과거 올림픽 이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칫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증권사들은 중국 시장이 급락하지는 않는다는 쪽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못해도 8~9% 이상을 이어갈 것인 데다 중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성장이 투자에서 소비로 전이돼 균형잡힌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 강세와 더불어 아시아 프리미엄 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미국 경기는 하강곡선이 뚜렷해질 것이다. 일각에선 스태그플레이션을 거론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경기둔화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응하면서 경기는 연착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하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끊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 약세란 날개를 단 미국 기업들의 수출 증가로 기업의 이익증가율도 양호한 만큼 미국 시장이 추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성장률로 따지면 2% 선까지는 지킬 것이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낮은 편이다. 일본 정부가 금리를 올리거나 일본 경기가 좋아져 엔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저리의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시장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세계 증시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상승세가 여전히 더디고 금리인상도 당분간 단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급격한 청산은 아닐 것으로 점쳐진다.
요약하면 중국이 건재하고 미국이 쓰러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 금리인하와 낮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종합해 볼 때 증시 외부환경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물론 국내 경기는 올 상반기 중에 정점을 찍고 긴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기흐름도 상고하저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급격한 위축이 염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수출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고 내수도 급감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정부 출범 1년차에 경기를 다잡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면 국내 경제는 의외로 선방할 수도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특히 지난 88년부터 신정부 출범 첫해 주식시장이 양호한 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해볼 만하다.
▶주식 수요는 여전히 살아 있다(시장여건)=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12조~15조원, 해외 주식형 펀드에 15조~18조원 신규 유입을 예상했다. 해외 주식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겠지만 작년과 같은 극심한 쏠림은 없을 전망이다. 신규 공급 물량이 13조원으로 추정되지만 전체가 10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큰 물량부담은 아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의 주식 투자 확대 지속 추세가 이어진다는 점, 외국인 매도세가 내년에는 완화될 것이란 점도 수급에 호재다.
상당수 국가의 금리부 자산 수익률이 기대수익률에 못 미치고 있어 국부펀드, 중앙은행, 사모펀드, 헤지펀드들이 해외 시장에 계속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한국 증시가 FTSE와 MSCI의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외국인 자금이 매도 공세를 늦추고 매수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
현 상황에서 수급을 좌우할 강력한 변수는 금리다. 시중금리가 7~8%를 웃돌 경우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 예금 채권 등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주식이 채권보다 메리트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기업 이익증가율도 두자릿수 증가 이상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수는 최고 2400포인트 수준=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상승 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증시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상승세를 탔던 만큼 피로도가 쌓였다고 보기 때문. 더군다나 경기가 하강 국면이란 것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사는 급등은 아니더라도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지수로는 저점을 1900포인트로, 고점을 2300~2400포인트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15% 정도 상승여력이 남은 셈.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아시아 이머징시장에 비해서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과 상장사의 이익증가율도 15% 이상이 유지될 것이란 점이 상승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면 삼성 교보 NH증권 등 몇몇 증권사들은 현 수준의 주가가 이어지거나 지수가 하락폭이 다소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조정장을 전망하기도 한다. 경기하강, 기업 이익증가율 둔화, 짝수해마다 저조했던 증시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상승을 점치는 쪽과 하락을 예상하는 쪽의 비율이 7대3 정도로 상승 쪽에 표를 던지는 곳이 많다.
국내 경기는 상고하저란 의견이 절대적이지만 지수의 흐름은 상저하고로 내다보는 곳이 많다. 일부 베이징올림픽 이후 주가 약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악재에서 완전히 벗어나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에 우리 시장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중국 물가 상승세와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중국 경제의 긴축 논란이 올해보다 뜨거울 전망이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해결과정과 미국 경기도 시장을 출렁이게 할 공산이 크다. 국내 경기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 기자(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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