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모임에서 만나는 주부들도 펀드나 주식투자했다가 폭삭 망했다는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평소에 나는 여유돈이 없어 주식과 펀드투자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주거래은행에서 강제로 권유하는 바람에 적금식펀드에 투자를 했지만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겁이 나서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른척한 채 몇년 묻어두면 오를때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서요. 그런데, 제가 아는 후배는 아파트 마련할 돈으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갑짜기 폭락하는 주식때문에 결국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했다며 괴로워 하더군요.
모처럼 토요일, 스케줄이 없어 괴으름 좀 피울까 생각했는데.. 오전 10시경 핸폰벨이 울려 받았더니 예전 직장다닐때는 자주 만나던 후배였지만 직장 강남으로 이사갔을 초반에는 자주 만났는데, 나도 직장 그만두고 나니 점점 연락이 두절되었지만 나도 바빠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라 반가움에 "오랜만이다. 어찌 지냈냐?" "직장 그만 두었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한번쯤 연락 드린다고 했지만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지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요." "직장 그만둔지가 2년이 지났는데..나도 일상이 바빠서 연락도 못했구나..참, 아이들은 많이 컸겠구나." "녜, 큰놈은 중학교에 들어갔고 작은 놈은 5학년이예요." "벌써 큰놈이 중학생이 되었다고.. 세월 참 빠르다."등 일상적인 안부를 서로 묻는 도중 후배는 긴 한숨을 몰아 쉬더군요. "왜, 집에 좋지 않은 일이라도 생겼냐?" "녜.. 살다가 이렇게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 건가요." "아니, 왜!!" "우리신랑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아파트까지 날렸어요." "뭐라고!! 아파트를 날리다니.."
주식에 투자했다가 아파트까지 날렸다는 후배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5년전 쯤 강북에 살다가 아이들 교육때문에 강남에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강남으로 이사한 후 아파트값이 폭등하여 좋아라 했던 후배였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보니 살던아파트가 좁아서 큰아파트로 이사를 할려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청약하여 당첨이 되었답니다. 청약한 아파트로 이사를 할려면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를 팔아야 하기에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현재 사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팔고 전세로 옮겼답니다.
아파트 판 돈을 잠시 불린다고 주식에 투자를 했답니다. 주식에에 투자한 돈이 초기에는 고공행진을 하여 새로 입주할 아파트융자끼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한창 들떠있었는데, 갑짜기 주식이 정신없이 하락을 하는데..새로 입주 할 아파트는 완공되어 아파트에 입주를 해야 하는데 입주금이 턱없이 모자라 결국은 새로 청약받은 아파트 팔고, 현재는 처음 살던 아파트보다 더 작은 아파트로 전세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이때 주식에 투자를 하다니.." "평소에도 우리신랑,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어요.. 예전에는 작은 돈을 투자해서 재미를 봤어요.." "그랬구나.."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주식에 투자한 돈이 20%로 남지 않다니.. 이럴 수가 있나요."라며 울먹이더군요. "어쩌냐? 세계가 워낙이 불경기이니.. 누가 이렇게까지 폭락할 줄 알았겠냐? 이사한 아파트는 살만하냐?" "예전에는 좁은 집에서도 살았지만, 새로 이사한 아파트 너무도 좁아서 집정리하기도 싫고.." "어쩌냐.. 지나간 것은 잊어야지.. 앞으로 열심히 살면 되잖아.." "집도 집이지만 더 속상한 것은 신랑이 매일 술마시고 들어와요.. 평소에 즐기지 않았는데.. 끊었던 담배까지 피워요.." "그렇구나. 신랑도 얼마나 속상했으면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다니.. 예전에는 더 좁은 집에서도 살았잖니.. 지난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 열심히 살면 되잖아."등 위로의 말을 건네기는 했습니다만, 주식폭락으로 아파트입주금까지 날렸다는 후배의 전화를 받고 나니 저도 황당합니다. 믿었던 주식이 갑짜기 폭락하리라는 상상이나 했겠어요.
결혼하여 참 열심히 산 후배였는데, 새아파트에 살고 싶은 것이 평소에 꿈이였던 후배.. 주식에 투자했다고 새 아파트에 입주도 못했다는 후배의 사연을 들으니 제 마음이 아프네요. 제발, 이런 일은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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