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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제로(0)금리 시대’가 임박했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 유동성 공급확대, 감세 및 재정지출 늘리기 등을 통한 ‘경기부양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현재 1.00%인 미국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TV는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 “미 FRB가 현재 1.00%인 기준금리를 0%로 1.0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시기에 취했던 제로금리와 통화량 직접 공급 정책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1.00%에서 하향조정하기만 하면 인하 폭과 관계없이 미국 역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할 경우 세계 경제에서 미국 경제가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전세계가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까지 낮출 경우 과거 일본은행이 시행했던 것처럼 시중에 통화량을 직접 공급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미국 정부가 발행한 장기 국채를 미 FRB가 사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올들어 미국은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유럽 주요 국가들도 대부분 4~5차례에 걸쳐 경쟁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주요국 기준금리는 일본 0.3%, 유럽중앙은행(ECB) 2.5%, 캐나다 2.25%, 영국 2.0% 등으로 1%대 금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함에 따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전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대부분 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국내에서는 11일 열릴 금통위에서 한은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얼마나 낮출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현재 4.00%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0.75 이상의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기도 하다. 국내 경기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은SG자산운용 이사는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우리나라 금통위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