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김경환의 투데이] 불붙은 바닥논쟁]
뉴욕 증시를 비롯 전세계 증시에 대한 바닥 논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에는 로이터가 'Investors see "bottoming process" in U.S. stocks'이란 기사를 통해 증시가 바닥에 거의 도달했음을 밝힌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Time to leave the Equities Foxholes?'라는 기사를 통해 바닥의 신호가 나타났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
8일(현지시간)에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Economic medicine'이란 '짧은 논평'(Short View)을 통해 증시가 산적한 악재들로 인해 아직 바닥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랠리(FT는 베어마켓 랠리라고 칭했음)가 이전에 비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야말로 바닥 논쟁이 불붙은 셈이다.
물론 WSJ나 로이터, 블룸버그, FT 등이 지적한 대로 경제 지표는 좋지 않다. 고용과 생산 관련 지표들은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경고는 줄을 잇고 있다.
트리뷴이 광고 실적 감소로 파산 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페덱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동시에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모기지 할부금 연체로 주택 차압 위기에 몰렸던 대출자들이 금리 조정 등 채무조정에 나섰더라도 이들중 51%는 6개월내 재체납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 해결 방안으로 추진해왔던 모기지 금리 재조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다. 일본의 상장기업 파산건수가 2차 대전 이후 최다를 기록했고, 11월 길거리(가각)경기지수는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한 21을 기록,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
유럽은 더욱 심각하다. 그리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러시아의 빠른 외환 고갈을 문제로 들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의 금융기업들은 납세자들의 비난이 기승을 부리자 머쓱해하며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경영진의 보너스를 대폭 삭감하고 나섰다.
여기에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환경 비용이 전반적인 물가를 인상시키는 에코플레이션(Ecoflation)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마저 제기됐다.
좋은 소식도 있다. 빅3에 대한 150억 달러 지원이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GM과 크라이슬러는 마침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빅3중 상황이 나은 포드는 브릿지론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중에 '슈퍼 버블'로 돌아올지언정 현재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천문학적 자금 투입 얘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나오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 경제는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 건설 및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책만이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나중에 하자"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주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와 영국 FTSE100 지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을 상회했다.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정부는 확실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 오바마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증시를 되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랠리가 FT의 말대로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더라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는지는 FT의 표현대로 확인하기는 솔직히 힘들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바닥의 표현을 쓰기는 그렇지만 최악의 전환점은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바닥과 전환점이 주는 어감의 차이는 분명 있다. 전환점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깔고 있는 것이다.
'최악은 없을 것'이란 기대가 시장 저변에 이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 대한 고려없이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한 증시가 진정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