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 난입한 그리스 반정부 시위대가 스튜디오에서 돌발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중계됐습니다.
시위대는 ERT 방송국 조정실에 무단 침입해 총리 관련 뉴스 대신 자신들의 시위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방송사 측이 서둘러 광고를 내보내면서 더 이상 시위 장면은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돌발사고 후 방송국 대표가 시청자들에게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토스 파나고풀로스 / ERT 방송국 사장]
"ERT 뉴스 채널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저희는 자유국가에 살고 있으며, 언론보도의 자유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방송국에 떼를 지어 들어온 것이 아니라 몇몇 인원이 계획적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오후 3시에 모인 뒤 방송국 스튜디오와 제 사무실로 각자 흩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점거가 아니라 신원이 불분명한 일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무단 침입한 것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지난 6일 15세 소년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그리스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해당 경찰관은 현재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방송국 난입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파트라스의 한 지방 방송국에서도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위해 방송 진행자를 밀어낸 적이 있습니다.
ERT 방송국은 미리 시위대의 경고를 받고 경호원을 추가 고용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얻진 못했습니다.
이운의 동아닷컴 기자 unui258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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